데히야는 「신의 눈」을 언제 얻었는지 확실히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막 독립했을 즈음일 거라고 막연히 추측할 뿐이다.
당시 그녀의 머릿속은 더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용병이다. 강하지 않다는 것은 즉 의뢰를 많이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고, 그것은 곧 먹고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바로 그때 「신의 눈」이 강림했다. 당시 수중에 돈이 없었던 데히야는 그것을 모라로 바꾸는 것까지 고민했다.
사람들은 그 빛나는 장신구를 신의 은총이라 여겼지만, 데히야의 생각은 달랐다. 정말로 신이 자신을 총애한다면 이런 별 쓸모없는 물건이 아니라, 매일 모라를 내려줬을 거로 생각했다.
게다가 아무리 신의 눈이 원소의 힘을 끌어낼 수 있게 해준다 할지라도, 정작 전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전투 기술과 판단력, 전술, 그리고 신체 능력이다.
용병의 역사에서 유명한 전사는 수없이 존재했지만, 그들 중에 신의 눈을 가진 자는 없다. 모두 부단한 노력으로 강자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신의 눈을 가지게 된 것만으로 신의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해서 머리를 쓰지 않고 눈앞의 사물을 주의 깊게 살피지 않는다면, 적은커녕 혹독한 사막의 환경 앞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데히야는 잘 안다.
훗날 그녀가 겪은 일을 통해 신의 힘조차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강력한 힘과 위대한 지혜를 가진 신도 갇힐 수 있기 때문이다.
데히야는 신의 눈이 마음에 들지만, 신의 주시를 받았다고 신을 믿는 광신도가 되지는 않는다.
그녀는 용병이고, 용병은 무기를 휘둘며 삶을 이어가는 자들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무수한 전투 중에서 흘린 땀을 가장 신뢰하는 법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