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여 년 전, 마신 전쟁의 불씨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세상 역시 일곱 신의 통치로 나뉘지 않았다.
이때 「몬드」라 불리는 도시가 폭풍에 휩싸여 새 한 마리 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멈추지 않는 바람은 도시의 땅과 바위를 모두 깎아, 물처럼 고운 모래로 만들어 버렸다.
고탑 위의 바람의 군왕 「폭풍의 마신」 데카라비안은 끝없는 재앙 아래 몸을 굽힌 백성들을 업신여기며, 그들이 복종한 것에 매우 만족했다. 이때 벤티는 원래 북쪽 대지에서 포효하던 한 줄기 바람에 불과했다. 훗날 「바르바토스」라 불리는 그는 당시엔 마신의 자격을 얻지 못한 작디작은 원소 정령으로 「조그만 호전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바람」일 뿐이었다.
벤티는 옛 몬드에서 소년 한 명을 사귀게 된다. 소년은 하프를 연주할 줄 알고 가장 좋은 시를 쓰길 갈망했다.
「새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고 싶어」
바람의 장벽 안에서 살아가며 파란 하늘과 매, 그리고 푸른 풀을 본 적 없는 소년이 이렇게 말한다.
그의 목소리는 울부짖는 바람 소리에 거의 묻히게 된다.
「친구야, 나랑 같이 가지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