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사유가 막 혼자 살게 됐을 때의 이야기이다.
작고 어린 생명들이 이 세상에서 홀로 서는 것은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 없지만, 그 경험의 맛은 겪어봐야만 알 수 있다.
사유 역시 그랬다. 관찰과 도망에 소질이 있고, 머리가 똑똑한 사유는 자신이 전투에 적합한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지나치게 작은 체구는, 힘에서 강점을 보이지 못했을뿐더러, 실제 전투에서 그녀의 인술(忍術) 역시 별 쓸모가 없었다.
임무는 닌자가 성장하기를 기다려주지 않고, 바로 찾아온다. 이 난세 속에서, 사유도 원래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임무 때문에 위기에 빠지게 됐다.
강한 적이 그녀를 포위했고. 그녀는 온 힘을 다하고 나서야,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안전하게 정보를 가지고 돌아오기 위해, 그녀는 거의 모든 것을 바쳐야 했다.
탈진하고 상처를 입은 그녀는 기절할 것 같았지만,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강한 힘이 있다고 해서 모든 상황에서 승리할 수 있는 건 아냐, 약자도 약자의 생존 방식이 있어. 약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힘든,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순간들을 깨달을 수 있어…. 여기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는 아주 작겠지만, 내 인술은 이런 순간을 위해서 생긴 거야.」
나뭇잎이 떨어지는 순간, 그녀는 사라졌다. 모든 추격병들은 이 작은 닌자가 바람 속의 먼지처럼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사유는 깨어나기 위해서 몸부림 쳤고, 그녀의 다리를 묶고 있던 닌자 가방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엔 그녀를 놀라게 할 만한 선물이 놓여있었다——태양을 맞으며 반짝이는 「신의 눈」
현재 사유는 「신의 눈」의 힘으로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양손검을 휘두를 수 있게 됐고, 난세에서의 어떤 싸움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졌다.
다만 그녀의 가장 절박한 고민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키에 대한 고민은 「신의 눈」도 해결해 줄 수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