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순찰대 대장 슈브르즈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신의 눈」을 어떻게 얻었는지 먼저 말하지 않는다. 특별 순찰대의 권위는 법과 정의에서 나온다. 만약 「신의 눈」을 과하게 강조하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법이 가진 위엄을 지키기 위해서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외적인 설명이다.
하지만 슈브르즈 대장을 잘 아는 대원들은 이 「신의 눈」이 그녀에겐 무거운 짐과 같다는 걸 알고 있다.
특별 순찰대에 와서 초인적인 재능과 의지력으로 일련의 내부 훈련들을 통과하고, 특별 순찰대 행동 수칙과 관련 법률 집행 조항을 달달 외운 슈브르즈는 동기 중에서 단연 1위였다. 게다가 「정의」를 추구하는 그녀는 여러 대원들의 존경심을 샀다.
그러나 당시 그들을 관리하던 부대장 그리제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외근 임무를 수행할 때 슈브르즈를 선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대원들은 생각했다. 부대장은 슈브르즈를 보호하려고 그러는 게 아닐까? 슈브르즈의 아버지 도나텔로와 사이가 좋았고 자주 슈브르즈를 돌봐주기까지 했으며, 슈브르즈가 아저씨라고 부른다던데, 혹시 슈브르즈에게 더 중요한 업무를 맡기려고 그러는 게 아닐까?
하지만 슈브르즈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여섯 번째로 임무 수행에서 제외됐을 때, 더는 참지 못한 슈브르즈는 평소 말이 잘 통하던 그리제티 아저씨에게 찾아가서 왜 자신에게 임무를 맡기지 않냐고 따졌다.
「넌 아직 준비가 안 됐어」
그리제티가 대답했다.
「네 이념을 바로잡거라, 슈브르즈. 네가 이해하는 정의가 겨우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불과하다면, 여길 떠나는 게 좋을 거다. 여긴 사적인 형벌을 내리는 곳이 아니라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곳이니까」
당시 슈브르즈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자신이 언제 준비될 수 있는지도 몰랐다. 그 말을 이해하는 데는 평생이 걸릴 수도 있었고, 바로 다음 순간에 준비를 마쳐야 할 수도 있었다.
한번은 긴급 추격 작전에서 일손이 부족했던 그리제티가 하는 수 없이 슈브르즈를 임무에 포함시켰고, 슈브르즈에게 절대로 자신의 곁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며, 지휘에 따라 행동하고 충동적으로 움직이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내 대원들은 폭풍우 속에서 각자 흩어져 범죄 집단의 퇴로를 차단했다.
슈브르즈와 그리제티는 같이 나무 덤불 뒤에 숨어있었고, 흉악범은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정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조용히 철수하려고 했을 때, 갑작스런 총격에 맞은 그리제티가 쓰러졌다. 슈브르즈는 순간적으로 반격을 취했다. 그녀는 총구에서 반짝인 찰나의 불빛으로 그 위치를 파악해 흉악범을 정확하게 맞혀 쓰러트렸지만, 그리제티 아저씨는 이미 영원한 침묵에 빠진 후였다.
이제 슈브르즈와 흉악범 두 사람만 남았다. 비바람이 총성을 가려줄 테고, 특별 순찰대는… 특별 순찰대 대원을 살해한 흉악범이 왜 갑자기 총에 맞아 사망했는지 추궁하지 않을지도 몰랐다.
더 중요한 건, 슈브르즈가 정의를 실현할 기회는 눈앞에 살인범이 있는 지금뿐이었다. 슈브르즈는 화승총을 들어올려 흉악범의 미간을 겨냥했고… 이내 다시 총구를 내렸다.
특별 순찰대는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일 뿐, 진정한 「정의」는 심판청만 심판할 수 있다. 아마 이게 바로 슈브르즈가 특별 순찰대 대원이 되기 위해 필요했던 「준비」일 것이다.
「…폰타인성 특별 순찰대입니다. 당신을 체포합니다」
슈브르즈가 체포한다고 말했을 뿐인데도 흉악범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튀어 올라 허둥지둥 도망치기 시작했다. 화승총 소리가 울려 퍼지고 흉악범의 오른쪽 다리에 총알이 명중했다. 비명을 지르고 욕을 퍼붓는 흉악범은 데굴데굴 굴러서 다른 대원 앞에 넘어졌다.
법의 「정의」는 심판청이 심판하고, 슈브르즈의 「정의」는 슈브르즈 본인이 관철할 것이다.
슈브르즈는 화승총의 총구를 완전히 내렸고, 화승총의 총대에 생긴 「신의 눈」은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비바람 속에서 흐릿하게 빛나는 「신의 눈」은 마치 아직 구현되지 않은 정의처럼 창백하고 어두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