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술처럼 리월에도 운명을 점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모두가 피하고 싶어하는 두 가지 「팔자」가 있다.
첫째는 고진(孤辰), 가족이나 친구와 헤어져 평생 고독하게 살아갈 운명이요.
둘째는 겁살(劫煞), 다사다난하고 항상 위험이 따르는 운명이다.
선인이 신학을 거두고 나서 소월축양진군이 어린 신학을 위해 점괘를 봐준 적이 있다.
점을 친 결과, 신학은 고진과 겁살의 운명을 모두 타고났고, 살심이 강해서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한테도 해를 끼칠 수 있는 천년에 한번 보기 어려운 흉험한 팔자로 나왔다.
신학이 무탈하게 성장하고 무고한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걸 막기 위해, 선인들은 붉은 끈에 술법을 걸어 그녀의 영혼을 묶었다.
이는 그녀의 불길한 기운과 살기뿐만 아니라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 또한 옭아매는 듯했다.
그 이후, 그녀는 사소한 일에 동요하지 안핬고, 평범한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일도 그녀에게는 하찮기만 했다.
인간성이 점점 사라지면서 그녀는 마치 욕망과 감정이 결여된 살아있는 조각상과도 같았다.
하지만 어느 여행자와의 만남을 계기로——
운명 깊숙한 곳에 자리한 무언가가 느슨해지기라도 했는지, 그녀는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감정이 점차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소월축양진군의 명은 하늘이 정하고 운은 본인이 만드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신학과 이 세상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