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원장이 「아버지」로 대체된 후, 프레미네는 다시 어머니를 찾을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그는 무참한 수단을 지닌 「아버지」가 더욱 잔인한 폭력과 비정한 말을 퍼부으며 새로운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아버지」의 행동이 전임 원장과는 천지 차이임을 깨달았다.
「집」은 아이들이 머무르는 항구였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기 위한 협력이 필요했다. 아이들은 「임무」를 완수할 방법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으며, 설사 실패하더라도 예전처럼 고통스러운 벌을 받지 않았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숨통이 트이자, 프레미네는 남는 시간에 어머니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찾아 헤매도 어머니에 관한 소식은 발견할 수 없었다.
나는 정말 버려진 걸지도. 프레미네는 이미 흐릿해진 기억 속 어머니의 얼굴을 떠올리며 현실을 받아들이려 했다.
그런데 그가 포기할 때쯤, 「아버지」가 갑자기 그에게 펜던트 하나를 건넸다.
「그놈들의 거처에서 찾은 물건이다. 네게 주마」 「아버지」가 말했다.
프레미네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쳐다보자, 오히려 상대방이 당황했다.
「그 표정은 뭐지? 돈을 빌려준 그 쓰레기들 말이다. 이건 네 어머니의…」 그녀가 순간 뭔가를 알아챈 듯 눈살을 찌푸렸다. 「네 어머니에 대해 뭐라고 들었지?」
프레미네는 전임 원장에게 자기가 버려졌다고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프레미네가 이야기하는 동안 상대방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두 눈에서 조용한 분노가 느껴졌다.
「…진실을 알고 싶나?」 프레미네의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잠시 침묵하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프레미네를 보며 물었다.
프레미네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진실을 들은 후, 프레미네는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더 믿고 싶은지 모르게 됐다——
「아버지」는 프레미네의 어머니가 그를 버린 게 아니라, 오히려 그를 지키려 했다고 말했다.
당시 프레미네 집안의 빚이 더 이상 갚을 방도가 없는 지경에 이르자, 그 탐욕스러운 빚쟁이는 어머니의 집을 빼앗고 프레미네에게까지 그 빚을 갚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어머니가 어떻게 그 모습을 지켜만 보겠는가? 결국 그녀에게 남은 선택지는 하나뿐이었다. 프레미네를 빚쟁이의 손이 닿지 않는 「그 고아원」에 보내고, 자신이 모든 것을 짊어지는 것.
「내가 찾은 건 이것뿐이다. 그리고 네 어머니는…」 펜던트를 움켜쥔 눈앞의 소년을 보며, 「아버지」는 침묵으로 뒤의 말을 대신했다.
프레미네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의 성격을 아는 「아버지」는 조용히 방에서 나가주었고, 홀로 남은 프레미네는 온몸을 덜덜 떨며 손안의 펜던트를 응시했다. 그것은 이미 녹슬고 헤져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으며, 태엽에는 핏자국이 거무튀튀하게 말라붙어 있었다. 마지막 순간, 그녀는 분명 이것을 꼭 붙잡았으리라. 프레미네는 절망에 휩싸인 채, 펜던트를 통해 어머니의 실낱같은 온기라도 느껴보려 애썼다….
그날 밤, 프레미네는 아주 오랜만에 바닷속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큰 울음소리는 바닷물에 파묻혀, 그와 함께 눈물을 흘려주는 바다 이슬 꽃 외에는 누구도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 후, 그는 손에 든 대검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 그리고 다시는 「가족」이 어떠한 불행도 겪지 않게 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