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런, 손님. 사막에 가려고? 나한테 좋은 물건이 있는데.」
「우림은 습기가 심한 데다 독사나 맹수들도 많아서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야 해. 자, 이거 챙겨. 지금 20% 할인 중이거든!」
「손님, 잠깐 기다려! 여길 지나가려는 건 아니지? 앞엔 마물이 가득하다고, 나한테서 호신용 무기 하나 사서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아흐타몬 유적? 아주 제대로 찾아왔어. 일단 완전한 물 긷는 도구를 챙겨야 해. 마침 내가 팔고 있어.」
수메르의 여행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여행가가 곧 위험한 곳에 발을 들일 때면, 당신을 기다린 듯한 작은 그림자를 만나게 된다.
험준한 산맥이든, 황량한 사막이든, 어두운 우림이든, 심지어는 마물이 도사리고 있는 인적 뜸한 곳에서도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소문에 따르면, 그녀는 여행가가 눈앞의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게 돕는 각양각색의 신기한 보물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절망 속에서 도움을 받는 것」과 「한꺼번에 많은 모라를 잃는 것」, 완전히 다른 두 가지 기분이 얽히고설켜 애증을 느끼게 한다.
물론 도리는 갈등하는 여행자의 표정을 무시한 채, 모라를 두툼한 지갑에 넣고 미소를 띤 채 떠난다.
「구매해 줘서 고마워,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