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군이 되기 전 라이덴 에이(影)는 선대의 임무를 수행하는 평범한 무인이었다.
선대 번개 신, 라이덴 마코토는 무력이 형편없어, 칼에 피를 묻히는 일은 모두 에이(影)에게 전가했다.
하지만 학살 외에, 에이(影)도 친우와 함께 벚꽃 아래에서 카루타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에이(影)는 카루타를 즐기면서도 가장 말이 없는 편이었다.
그녀는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고 호재궁 어르신이 승자를 위해 준비해둔 상품을 받은 적도 없었다.
때문에 그녀는 무공을 연마하는 시간을 카루타 연습에 쏟아부었다.
미코시에게 먼저 카루타 도전장을 내밀기도 하고, 혼자서 달빛 아래에서 시의 구절을 읽으면서 연습했다.
결국, 그때의 벚나무 아래에서 적수들을 차례로 무찔렀고 마지막 관문인 텐구를 이기며 승리를 따냈다.
에이(影)는 기뻐서 소리쳤고 그의 친구들도 그녀를 위해 웃어주었다.
그제야 자신이 평소의 얌전한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에 당황했고, 황급히 손을 내리며 아무렇지도 않듯이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친구들은 그녀를 잘 알기에 비웃지도 않았고 오히려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호재궁 어르신은 웃으면서 에이(影)에게 디저트를 주었다.
「디저트를 상품이라 하기엔 좀 그렇지만 에이(影)가 이걸 그렇게 받고 싶어 했을 줄은 몰랐구나. 그럼 최후의 승자를 위한 상품을 마음껏 즐기게」
에이(影)는 디저트가 탐이 난 게 아니었다.
그저 진 빚은 갚아줘야 하는 성격 때문이었지만, 이 디저트는 마치 승부욕의 보상과도 같았다.
——하지만 승리의 보상이라 그런지 디저트는 너무도 맛있었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서툴고 바보 같은 미소에 친구들은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에이(影)는 그 시절 그 벚나무를 떠올리고는 한다.
오랜 시간 동안 보러 가지 못했지만... 그 나무 아래 있던 추억 속 사람들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지만, 그녀는 그래도 영원히 시간이 멈추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