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의 미나히메
수정 7회 · 편집자 2명최초 작성 202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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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추가: @ 제1권 보기
2추가: 평화 13년, 바야흐로 전국지세
3추가: 수도와 멀리 떨어진 북쪽 나라들도 마침내 시대의 기운에 물들어 전쟁의 불길에 휩싸이고 말았다
4추가: 모든 전쟁이 그렇듯, 말로서 다 표현할 수 없는 싸움 이후, 끝내 패배한 한쪽의 성은 불에 타서 폐허가 되어버렸고, 성주의 가족과 잔당들은 산속으로 피신했다
5추가: 여기까지 이 이야기는 특별하다 할 것이 없었다
6추가:
7추가: 하지만 이 시대극의 한복판에서, 화려한 옷차림의 방랑 무사가 나타났다
8추가: 아니, 화려하다기보다,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9추가: 그렇다, 틀림없는 여장이다
10추가: 그와 대조적으로, 함께하는 이는 몸에 비해 지나치게 큰 하오리를 입은 아담한 여자였다
11추가: 어떻게 되었든, 아무리 봐도 의심을 살만한 인사들이었다
12추가: 하지만 이를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두 사람은 건들거리며 산기슭의 관문에 다다랐다
13추가: 당연히도 예상했듯 문을 지키는 아시가루에 의해 저지당했다
14추가: 「거기 누구냐!」
15추가: 평소였다면 흔히 말하는 상투적인 말이었겠지만, 이 상황에서는 진심을 담은 질문이었을 것이다
16추가: 「보시는 바와 같이, 평범한 행인이랍니다」
17추가: 설득력 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18추가: 하지만 이상할 것 없다는 듯한 무사의 말투에 당황했는지, 질문을 던져놓고도 아시가루는 되려 멈칫했다
19추가: 「어쨌든 간에, 저와 함께 가시죠」
20추가: 「역시 안되는 건가…」
21추가: 무사의 얼굴엔 실망이 비쳤고, 별안간 3명의 아시가루가 쓰러졌다
22추가: 「역시 처음부터 이렇게 할 셈이었죠? 정말 악랄해요」
23추가: 그의 뒤에 서 있던 여자가 작은 목소리로 구시렁거렸다
24추가:
25추가:
26추가: @ 제2권 보기
27추가: 「아니요」
28추가: 갑자기 튀어나온 한마디
29추가: 이름 모를 산사의 사당 안, 긴 검은 머리의 공주가 바른 자세로 꼿꼿이 앉아 있었고, 불빛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아른거렸다
30추가: 「아니라고요, 어째서 아니라고 하지요」
31추가: 조건반사와도 같은 대답이었다
32추가: 「있잖아요, 바보 무사님. 파멸의 공주를 데리고 온 것에 대한 소감은 따로 없으신가요?」
33추가: 「굳이 한마디 하자면, 꽤나 개성 있는 호칭 같습니다만」
34추가: 「그런 감상 말고요」 미나히메는 어딘가 어이없어 하는 듯한 말투였다. 「저를 구해주신 일에 대해서 말이에요…」
35추가: 「아뇨,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당신을 구했다는 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36추가: 무사가 그녀의 말을 정정하며 말했다
37추가: 「그 당시의 상황에는 그저 당신이 공주의 신분으로서 제게 데리고 나가 달라고 하신 것이니, 이치대로라면 스스로 자기 자신을 구하신 거겠죠」
38추가: 「무사는 이런 부분이 신경 쓰이나 보죠?」
39추가: 예상대로의 비아냥이었다
40추가: 사실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일 뿐이지만, 무사는 이렇게 생각했다
41추가:
42추가: 「파멸을 가져오는 공주라는 건, 결국 전쟁의 명분일 뿐이지」
43추가: 나른한 말투가 조금 바뀌었다
44추가: 「게다가,」
45추가: 무사는 몸을 돌렸다. 공허한 눈빛에는 불빛이 붙은 듯해 보였다
46추가: 「세상을 파멸한다느니 하는 거 말이에요. 원래부터가 멍청한 말이라는 걸 곧 깨우치실 거예요」
47추가:
48추가:
49추가: @ 제3권 보기
50추가: 사람들은 비록 전장의 모습을 지옥으로 묘사하고는 하는데, 그것은 그저 묘사에 쓰이는 단어일 뿐이다
51추가: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글자 의미 그대로 그저 지옥이었다
52추가: 황폐한 토지, 말라비틀어진 나무, 죽지 못해 사는 백성들
53추가: 마치 생명력을 전부 빼앗긴 것 같았다
54추가: 「사실,」
55추가: 무사가 아무렇게나 집어 든 마른 이파리 한 장이 재가 되어 흩어졌다
56추가: 「이곳의 생명력은 빼앗긴 게 맞습니다」
57추가:
58추가: 수도의 전쟁이 지속된 지 어언 백 년
59추가: 전쟁을 시작한 지 10년째 되는 해, 각국의 물자와 재산은 이미 전부 소모해버린 지 오래였다
60추가: 전쟁이 현재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네크로멘서 술법 덕분이다
61추가: 네크로멘서는 모든 생령과 대지의 생명력을 빨아들여, 상위 무사와 전쟁에 불어넣는 무서운 술법이다
62추가: 이런 극악무도한 술법을 통해 국토를 지배하는 자들이 바로 '네크로멘서 다이묘'로 불리는 매국노들이다
63추가: 다이묘들은 서로를 공벌해왔고, 승패와 상관없이 대지의 생명력은 계속해서 그들에 의해 탈취당했다
64추가: 이것이 백 년 간 지속된 제국 전쟁의 실체였다
65추가: 「그리고 이러한 술법을 만들어낸 자들은, 세계 중심의 하늘의 탑에 거주하고 있는 음양사들입니다」
66추가:
67추가: 이미 눈앞의 광경에 의해 흔들리고 있는 미나히메를 무시하고는, 무사는 계속해서 나지막이 말하기 시작했다
68추가: 「파멸을 가져오는 공주라… 그러기엔, 이미 이 세상은 파멸의 길을 걷고 있었지 않았나요?」
69추가:
70추가:
71추가: @ 제4권 보기
72추가: 농신국, 썩은 토지에는 한 줄기 생명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73추가: 끝없는 황야에 둘러싸인 모래 언덕에 무사의 모양을 한 두 사람이 마주 서 있다
74추가: 그중 한 명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편의를 위해 청색의 무사라고 부르겠다
75추가: 다른 한 명은 이야기의 초반에 등장한 녀석으로, 창색의 무사라고 부르겠다
76추가: 만약 이 책이 검극 편이었다면, 이곳에서 싸우려는 자세를 취했겠지만, 그들은 자웅을 겨룰 생각 없이, 단순히 마주 보며 서 있을 뿐이었다
77추가:
78추가: 「지옥에서 돌아온 거냐」
79추가: 얼마나 흘렀을까, 창색의 무사가 참지 못하고 먼저 말을 건넸다
80추가: 「옛날 생각나네」
81추가: 청색의 무사는 아주 기분이 좋아 보이는 모습이었다
82추가: 「나는 옛날 생각 같은 거 안 해」
83추가: 청색의 무사가 사정없이 말을 끊어냈다
84추가: 청색의 무사는 눈을 감았다. 마치 과거의 심연으로 떨어진 것처럼
85추가:
86추가: 「마왕을 쓰러뜨리면 모든 게 끝나있을 거라고, 순진하게도 그때의 우리는 그리 생각했었지. 결과적으로 그건 그저 악몽의 시작일 뿐이었지만
87추가: 13명의 무사가 힘을 합쳐 나라를 팔아넘긴 네크로멘서 다이묘를 쓰러뜨렸지만
88추가: 다이묘가 사라진 농신국은 다시 살아나지 못했고, 대지의 생명력은 계속해서 사라져갔지
89추가: 그뿐 아니라, 지배자가 사라져버린 나라는, 이웃 나라가 약탈하기 좋은 낙원으로 전락했어
90추가: 마왕을 쓰러뜨린 용사들은, 결국 나라를 수호하지 못한 채
91추가: 마지막엔 도망자 두 명만이 살아남았구나」
92추가: 「과거 회상은 적당히 하고, 우리에겐 아직 끝내지 못 한 일이 있잖아!」
93추가:
94추가:
95추가: @ 제5권 보기
96추가: 「난 세상을 구하겠어!」
97추가: 미나히메는 이렇게 말했다
98추가: 「몇 번이나 말했지만, 세상을 구한다는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 같은 바보들이 몇 명이나 시도했을진 모르겠지만, 어차피 이 세상은 파멸되고 말 겁니다」
99추가: 「상관없어요, 전 공주에요. 공주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태어나는 거 아니겠어요?」
100추가: 「아뇨, 이런 설정은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게다가 내가 알기론, 당신은 세상을 파멸시키는 공주라던데」
101추가: 「누가 그런 말 한 적이 있잖아요. 파멸이라는 건 본디 새로 태어나는 것이라고」
102추가: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설정은 너무 뻔하잖아요. 만약에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써낸다면, 어서 상야국에 던져주는 게 좋겠어요」
103추가: (귀를 막는다)
104추가:
105추가: 하늘의 탑 꼭대기, 무사와 공주는 마치 곁에 아무도 없다는 듯이 무의미한 대화를 하고 있었다
106추가: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그곳에는 변장을 한 음양사가 여럿 있었다
107추가: 「당신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네크로멘서의 최초 용도는 쇠퇴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세상 속의 생명력을 보존시키기 위한 것이었죠」
108추가: 더 이상의 대화를 참을 수 없었는지, 전개를 빨리 이끌어나가고 싶은 NPC처럼, 그곳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음양사가 입을 열었다
109추가: 「그리고 이 보존된 생명력을 운용하는 것이야말로…」
110추가:
111추가: 「그러니까, 이런 생각을 좀 버리면 안 되려나요」
112추가: 무사는 아예 들리지도 않은 것처럼, 음양사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113추가: 이 촌극은 도대체 언제쯤에야 끝이 날까?
114추가:
115추가:
116추가: @ 제6권 보기
117추가: 「그래서, 세상은 지켜졌나요?」
118추가: 이야기의 마지막, 무사는 끝이 없는 사막을 홀로 걸었다
119추가: 하늘의 탑의 계획은 아무래도 확실히 완료된 것 같았다. 세상에 잔존 된 생명력이 모두 모였다
120추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세상은 확실히 망했다
121추가: 역시 세상을 파멸한다는 공주다웠다
122추가: 「아예 다른 세상도 파멸시켜버리죠, 만약에 존재한다면」
123추가: 무사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124추가:
125추가: ……
126추가:
127추가: (책의 나머지 내용은 설정 모음이다. 주로 소설에 나타나지 않은 마왕과 마수들을 다룬다)
128추가:
129추가:
130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