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의 마음
수정 7회 · 편집자 1명최초 작성 20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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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추가: @ 제1권 보기
2추가: 물 같은 달빛 아래서 눈물을 흘리던 소년은 샘물에 소원을 빌었다.
3추가: 멀리서 온 요정은 무심한 샘물 속에서 잠자코 소리 없는 소원에 귀를 기울였다.
4추가:
5추가: 샘물 속 요정은 아득한 기억도, 깊은 꿈도 없었다. 그녀들은 물의 정수에서 온 얼굴 없는 천사의 후예였다.
6추가: 호기심 많은 요정은 샘물에 나타나 눈물 속에서 소년이 마음으로 외치는 소리를 듣고, 이 젊고 연약한 생명체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7추가: 요정은 말없이 형태 없는 손가락을 뻗어 소년의 이마와 뺨을 가볍게 어루만졌다. 그 손길은 밤 이슬처럼 차갑고 잃어버린 축복처럼 부드러웠다.
8추가:
9추가: 낯선 감촉에 놀라서 고개를 든 소년은 요정과 눈이 마주쳤다.
10추가: 「제 소원을 이뤄줄 수 있나요?」 소년이 물었다.
11추가: 샘물의 요정은 당돌한 질문에 당황했지만 아무 말 없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12추가: 소년은 흡족해 하며 떠났다.
13추가:
14추가: 그는 샘물 요정이 외롭다는 걸 몰랐다. 그녀는 친구와 가족이 없었고 대부분의 지혜를 잃은 상태이기도 했다.
15추가: 그저 샘물이 끊임없이 바위 틈으로 솟아나 연못으로 모일 때, 잔잔한 물결에 이지러진 달빛을 바라보며 그녀는 겨우 생각할 능력을 얻었고 단편적으로 말을 흉내낼 수 있었다.
16추가: 호기심 많은 요정은 순수한 사랑과 무지로, 유치한 정신으로 이 세상을 바라봤다. 그녀는 열매를 훔쳐먹는 여우와 다람쥐를 보며 기뻐했고, 은하를 가리는 먹구름에 슬퍼했다.
17추가:
18추가: 그날 밤의 소년에 대해 복잡하면서도 성숙하지 않은 감정이 그녀에게 솟아났다.
19추가: 고독한 그녀는 힘도 지적 능력도 없었기에 그의 소원을 이루어줄 방법이 없었다.
20추가: 하지만 그녀는 소원을 분담할 수 있었다. 그의 번뇌에서 생명을 꺼내 그와 공유했다.
21추가:
22추가:
23추가: @ 제2권 보기
24추가: 잔잔한 물결에 이지러진 달빛을 바라보며 소년은 샘물에 진심을 토로했다.
25추가: 그의 말을 듣고 그녀는 그에 대해 여러가지를 알게 되었다.
26추가: 그리고 그녀의 침묵 속에서 그는 자신을 위해 믿음을 굳혔다.
27추가:
28추가: 이 세상에 달빛과 열매 외에도 아름다운 게 있다는 걸, 밤하늘을 가리는 자욱한 먹구름 외에도 안타까운 게 있다는 걸 샘물의 요정은 어렴풋이 깨달았다.
29추가: 소년은 그녀에게 숲과 도시, 높은 벽에 대해 말해주었고, 그녀와 기쁨, 슬픔, 공포를 함께 나누었다.
30추가: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는 새로 알게된 이 완전하지 못한 세상에 점점 빠져들었다.
31추가:
32추가: 소년이 자신의 무력함을로 번뇌할 때, 샘물의 요정은 말 없이 따스하게 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의 눈물에서 그녀는 샘물 밖 세상을 또 다시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33추가: 요정은 연못으로 모여든 눈물을 정화시켜 소년에게 좋은 꿈을 꾸게 해주는 감미로운 샘물로 바꿨다. 소년은 깨어났을 때의 모든 고통을 잊고 꿈속에서 샘물과 말 없는 요정을 만나게 되었다.
34추가:
35추가: 이때가 되며 달빛은 연못에 스며들고 편안히 잠든 요정의 얼굴에도 웃음이 피었다.
36추가: 맑은 이슬이 소년의 단꿈을 적셨고, 소년의 꿈도 고독한 요정을 적셨다.
37추가: 꿈속에서 샘물의 요정은 소년을 위해 멀고 먼 물의 나라와 파란 보석 같은 고향 이야기를 들려주며 유배자의 향수병을 노래하고 고향을 떠나온 것과 머물 곳에 대해 한타해다. 소년은 말 없는 경청자가 되어 그녀의 불행에 눈물을 흘리고 그녀의 행복에 안도했다.
38추가:
39추가: 샘물 요정은 소년의 기억과 꿈속에서 말하는 능력을 얻었다.
40추가: 이렇게 그녀와 소년은 모든 걸 이야기하는 친구가 되었다.
41추가:
42추가:
43추가: @ 제3권 보기
44추가: 밤 바람이 멎을 때, 연못의 달빛은 다시 둥그런 모습을 찾았고, 소년은 처음으로 요정의 목소리를 들었다.
45추가: 요정은 원래 인간보다 더 섬세하고 민감한 생명체라서, 소년은 그녀의 슬픈 노래 같은 부드러운 말에 매료되었다.
46추가:
47추가: 그러나 요정은 원래 인간보다 더 섬세하고 민감한 생명체라서, 소년의 눈동자에서 그녀는 숨길 수 없는 연정과 곧 튀어나올 약속의 말을 보았다.
48추가:
49추가: 갑자기 요정은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했다.
50추가:
51추가: 평범한 인간의 생명은 강하지만 짧다. 소년은 언젠가 자라서 늙고 죽을 운명이었다. 그의 청춘과 순수함이 퇴색되면 어떻게 원소의 순결한 후예를 대할 것인가? 유치한 약속으로 일생을 망쳤다고 자책하진 않을까?
52추가:
53추가: 샘물의 요정은 순결하고 선량하지만 인간 세상의 사랑을 알지 못했다. 그녀는 인간의 기적을 본 적이 없었고, 수천 년의 변화는 대수로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별을 몹시 두려워했다.
54추가:
55추가: 인간의 눈에는 평생 함께하는 것이 원소 요정에게는 찰나일 뿐이었다.
56추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노쇠하는 건 요정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었다.
57추가:
58추가: 섬세한 샘물 요정은 그날이 오는 걸 차마 볼 수 없어서 입맞춤으로 소년을 저지했다.
59추가:
60추가: 그 순간 요정은 언젠가 소년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61추가: 그러나 소년은 영원히 샘물 곁을 지키겠다는 맹세를 내뱉었다.
62추가:
63추가:
64추가: @ 제4권 보기
65추가: 그리고 시간이 한참 지나서 소년은 점점 자라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새로운 것들을 경험했다.
66추가: 샘물의 요정은 변함없는 젊은 모습으로 그를 위해 부드럽게 서글픈 노래를 불렀다.
67추가:
68추가: 그리고 그날, 그녀는 마침내 떠났고 다시는 소년이 있는 곳을 바라보지 않았다.
69추가: 샘물이 퐁당거리는 소리는 더 이상 말이 되지 않았고, 물결에 이지러진 달빛도 더는 본모습을 찾지 못했다.
70추가: 샘물의 요정은 불현듯 아무리 종착점을 찾았다 하더라도, 아무리 짧은 행복을 누린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고독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71추가:
72추가: 더 이상 어리지만은 않은 소년은 요정이 도망갔다는 것도 알아채지 못하고 고독을 자기 탓으로 돌렸다.
73추가: 「어쩌면 그녀는 유치한 꿈이었을지도 몰라」
74추가: 샘물이 퐁당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그는 가끔 이렇게 생각했다.
75추가:
76추가: 그러나 그 차디찬 입맞춤은 예전에 그녀의 긴 머리칼을 희롱하던 밤바람처럼 진짜였다.
77추가: 그는 불현듯 아무리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이별하더라도, 무수한 모험을 겪고 귀향하더라도, 여전히 고독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78추가:
79추가: 그래서 몇 년 전 그때처럼 소년은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깨끗한 연못에 빠져 이지러진 달빛을 촉촉히 적셨다.
80추가: 하지만 샘물 요정은 예전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81추가: 그녀는 고집스럽게 등을 돌리고 떠났다. 그녀는 자신이 동년의 순수했던 꿈이고, 머나먼 타향에서 온 떠돌이로 여겨질지라도 영원한 수명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82추가:
83추가: 비가 퍼붓는 날이면 연못에 떨어진 빗방울에 요정의 눈물이 섞여 있다는 말이 있었다.
84추가: 소년은 결국 늙었지만 이런 황당한 풍문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85추가: 불행하게도 진심에서 도망친 샘물 요정도 이런 사실을 철썩 같이 믿었다.
86추가:
87추가:
88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