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장 안프 아저씨가 수메르성에서 온 캐러밴이 아루 마을에서 무역을 하게 될 것이라 선언한 순간, 전임 「수호자」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던 전임 「수호자」는 안프 아저씨가 전통을 파괴했다고 주장했으며, 율법대로 현임 「수호자」인 캔디스가 경비병을 소집해서 상인들을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캔디스는 그의 요구를 거절했다. 그녀는 마을 주민들의 미래를 위해서 아루 마을도 바뀌어야 한다는 촌장의 생각에 공감했던 것이다.
그들은 계속해서 설득했지만 전임 「수호자」들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심지어 캔디스가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그들이 다시 무기를 들고 「수호자」가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바로 그때, 창과 방패가 부딪쳐서 내는 굉음에 사람들은 다툼을 멈추었다. 무기를 든 캔디스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미소를 지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경악하고 있는 노인들을 향해 말했다.
「다들 이렇게 정정하신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쁘네요.」
「하지만 지금 아루 마을의 『수호자』는 바로 저예요. 여러분들은 이제 그만 쉬시죠.」
날카로운 무기 앞에서 끝이 없을 것 같던 논쟁 또한 막을 내렸다.
짧은 준비를 마친 후 캔디스는 「수호자」로서 촌장과 함께 캐러밴을 맞이했고, 그들과 협상을 진행했으며, 직접 그들이 안전하게 마을을 떠날 수 있도록 호송했다.
며칠 후 상인들은 다시 마을을 방문했고, 작은 규모의 직물 거래가 계약대로 이루어졌다.
아루 마을을 방문했던 상인들은 거래가 성사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수메르성으로 돌아갔고, 얼마 후 수메르의 상인들은 만날 때마다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이봐, 한 캐러밴이 아루 마을과 거래를 해서 짭짤한 이익을 봤다는군. 우리도 한번 가봐야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