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가 지혜의 매개체라면, 글을 익히는 건 지식 추구의 시작점이다. 그렇다면 콜레이는 이제 막 지식의 봉우리의 산기슭에 도착했다 할 수 있다.
그녀가 간다르바 성곽으로 오게 됐을 때, 늘 직설적인 타이나리조차 망설이는 기색을 보였다. 타이나리는 대풍기관에게 잘못 찾아온 게 아니냐고, 아직 취학 전인 어린이를 받을 생각은 없다고 거듭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콜레이는 타이나리를 스승으로 모시게 되었다. 콜레이의 어휘량을 늘리기 위해 타이나리는 다양한 서적과 문헌을 수집했다. 콜레이가 독서를 통해 새로운 단어와 글자를 익히길 바라면서 말이다.
어린이용 티바트 글자 첫걸음과 난해하지만 꼭 필요한 학술 논문을 제외하면, 콜레이가 제일 자주 읽는 책은 몬드의 동화책이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다. 동화책은 글이 적고 그림이 많으니, 글을 몰라도 그림을 보면서 내용을 대충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화만 읽으면서 수업 진도를 따라갈 순 없었다. 글을 어느 정도 익힌 후 콜레이는 새로운 과외 도서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가끔 아비디야 숲을 지나가는 여행자들이 하는 말을 들으니, 이나즈마에 「라이트 노벨」이라는 서적이 있는데, 내용은 논문보다 쉽고 일러스트는 동화책보다 적어서 과도기에 처해 있는 콜레이에게 최고의 선택이었다.
더 중요한 건, 「라이트 노벨」의 스토리는 지루할 틈이 없어서, 대부분의 독자들은 책을 일단 펼치기만 하면 밤을 새워서라도 그날 전부 읽는다는 것이다.
순찰을 끝낸 어느 날, 콜레이는 신간 《귀무도》를 들고 즐겁게 숙소로 달려가 야간 독서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 밤 콜레이는 밤을 새웠다.
「봉인의 힘!」, 「고고한 복수자!」, 「나한테서 멀리 떨어지는 게 좋을 거야!」, 「신들의 은총은 나와 인연이 없다!」…
콜레이는 이불 속에 머리를 파묻고 밤새도록 뒤척였지만, 이 문장들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