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직업을 찾기 위해, 그녀는 수많은 정직원 제의를 거절하고 들어온 의뢰를 수행하는 아르바이트 생활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중 하나는, 실수로 허리를 삐끗한 나이 든 칠기 장인의 의뢰였다. 고급 칠기 제작 자격증을 딴 그녀에게 문제 될 것 없는 의뢰였지만, 손님의 위치가 조금 특별해 보였다.
잘 손질된 인형을 가지고 봉행소에 도착했을 때, 마침 봉행소에서 줄행랑을 치던 좀도둑 한 명이 그녀와 부딪혔고 충돌로 인해 인형이 허공에 높이 떠올랐다.
며칠 동안 심혈을 기울여 칠한 인형이 망가지려는 찰나, 쿠키 시노부는 번개 같은 움직임으로 인형을 붙잡고 몸을 돌려 질주한 다음 도둑에게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함께 힘을 합쳐 좀도둑을 제압하는 데 성공한다. 이윽고 이번 의뢰인——쿠죠 사라가 나타나 그녀에게 감사를 표했다.
물품은 아무런 손상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이 얘기를 전해 들은 쿠죠 사라는 칠기 장인이 어떻게 이런 날랜 움직임을 가질 수 있는지 경탄한다.
쿠키 시노부의 상황과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직업」을 찾겠다는 그녀의 염원을 들은 쿠죠 사라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텐료 봉행에 가입하라는 제안을 한다.
「아뇨… 공무원은 별로 자유로울 것 같지 않아서 사양할래요.」 시노부는 고민에 빠진다. 「그런데 방금 말씀하신 법률 지식 강좌와 무예 연습을 아르바이트로 할 수만 있다면, 전 분명 수락할 거예요.」
며칠이 지난 후 쿠키 시노부는 새로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그녀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매일 그녀가 여는 법률 지식 강좌와 무예 연습에 텐료 봉행의 대장이 빠짐없이 출석한다는 사실이었다.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법률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겠지.」 쿠죠 사라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실력이 비슷한 무사와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건, 제게 있어 소중한 기회랍니다.」 쿠키 시노부도 진심을 담아 그녀에게 답했다.
쿠죠 사라의 정직한 성품과 엄격하고 신속한 일 처리는 쿠키 시노부의 인정을 받게 되었다. 게다가 자주 그녀에게 인형 손질을 부탁하다 보니, 둘은 곧 친구가 되었다.
여러 번 거듭된 쿠죠 사라의 가입 권유에도 그녀는 응답을 하지 않고 있었다.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직업」을 찾는 일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둘이 자주 만나는 선술집에 인형을 가지고 온 쿠키 시노부는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쿠죠 사라를 기다리다 뒤늦게 도착한 그녀를 만난다.
「사라 님이 약속에 늦다니, 이럴 때도 있군요.」
「미안, 이번에 성가신 조직을 만나는 바람에 그만…」
「음, 과연 어떤 조직이길래 사라 님을 곤란하게 할 수 있는 거죠?」
「곤란한 정도는 아니야. 자칭 『아라타키파』라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