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넷/스토리
수정 9회 · 편집자 2명최초 작성 20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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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추가: 캐릭터 스토리 1
2추가: 리넷은 「대기 모드」나 「에너지 절약」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불필요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3추가: 하기 싫은 잡일을 부탁받을 때 지금 「멍때리고 있다」고 말하면, 「한가하다는 말이잖아!」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 뻔하다. 그렇게 되면 십중팔구 하기 싫은 일을 강요받게 된다.
4추가: 하지만 리넷 특유의 그 조각상 같은 표정을 지으며 진지하게 「대기 모드」라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라고 말하면 상대방을 잠깐 당황하게 만들 수 있다.
5추가: 리넷은 그 틈을 타 태연하게 현장을 벗어난다.
6추가: 비록 지인에게는 통하지 않는 방법이지만, 리넷과 친한 사람이라면 귀찮은 일을 싫어하는 리넷의 성격을 잘 알고 있고… 잡일을 시키면 어떻게 되는지는 더욱 잘 알고 있다.
7추가: 리넷은 기계 분야의 전문 용어를 자주 중얼거리지만, 실제로 아는 것은 아마 그게 다일 것이다.
8추가: 리넷네 집안에는 가훈이 있다. 식기세척기, 청소기를 비롯한 그 어떤 기계도 리넷과 혼자 두지 말라는 것이다.
9추가: 그러지 않을 경우 제삼자——보통은 프레미네다——가 도착할 때쯤 기계는 다음 두 가지 상황 중 하나에 처하게 된다.
10추가: 1. 기계가 뜬금없이 고장 나는 경우. 식기세척기는 거품을 토하고, 청소기는 바닥에 쓰러져 경련한다. 그리고 리넷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난장판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다.
11추가: 2. 기계가 무사한 경우. 이 경우 집안일은 전혀 해결되지 않으며, 리넷은 이불 속에서 편하게 자고 있다.
12추가: 문을 열 때 두 가지 중 어떤 결과일지 예측할 수 없고, 어느 쪽이든 좋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리넷은 그냥 속 편하게 모든 집안일과 작별하기로 결심했다.
13추가: 다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보통은 아무리 단순한 기계라도 조작법을 까먹고, 손만 까딱하면 고장 내버리는 그녀지만
14추가: 마술 장치를 조작할 때 리넷은 리니보다도 철저하게 집중을 유지하며, 절대 실수하지 않는다
15추가:
16추가:
17추가: 캐릭터 스토리 2
18추가: 어떤 면에서 「마술사 조수」는 모순적인 직업이다.
19추가: 무대 위에서 받는 박수갈채는 주인공인 마술사의 몫이고, 무대 아래에서 받는 꽃과 명예 역시 조수에게는 돌아가지 않는다.
20추가: 그러나 멋진 공연에는 조수의 보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21추가: 무대 위에서 마술사와 가장 가까운 사람인 조수는 마술사의 비밀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위험한 공연에서는 조수의 동작 하나하나가 마술사의 생사와 직결된다.
22추가: 무대 위에 선 마술사와 조수는 양면의 거울과 같다. 한쪽은 빛을 받으며 관중의 시선을 끌고, 다른 한쪽은 뒤에서 트릭을 완성한다. 양쪽은 서로 돌아가며 끊임없이 변화한다.
23추가: 완벽한 보조를 위해 조수는 마술사에 비견될 정도의 마술 실력을 갖춰야 한다.
24추가: 하지만 그런 실력을 갖추고 있는 조수가 계속 마술사 밑에서 일하고 싶어 할까? 마술사의 제자로 시작한 조수는 대부분 실력을 쌓고 나면 그 자리에 만족하지 못해 독립한다.
25추가: 리니가 유명해지자, 리넷의 잠재력을 알아보는 유명 인사들도 많아졌다. 그들은 리넷에게 독립하면 더 밝게 빛나는 스타가 될 수 있다고 말했고, 심지어 영화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하려 하기도 했다.
26추가: 고양이 귀, 소녀, 마술사…. 모든 요소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27추가: 하지만 리넷은 이런 호의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모든 이직 제안을 거절했다. 심지어 거절하는 이유를 전하는 것조차 귀찮아서 답장 보내는 일도 전부 리니에게 맡겨버렸다.
28추가: 덕분에 리니는 골치가 아팠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유명 인사였던 데다, 내용을 신중하게 작성하라는 「아버님」의 분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29추가: 만약 리니의 손에서 리넷을 빼내려던 편지에 대한 답장을 리니 본인이 작성했다는 사실을 들키면, 나중에 만났을 때 분위기가 어색해지리라는 것은 너무나 자명했다.
30추가: 그래서 리니는 리넷의 말투를 흉내 내 예의 바르고 정중한 거절 편지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31추가: 말주변이 좋았던 리니였지만, 말수가 적은 리넷의 말투로 편지를 쓰려니 골치가 아팠다.
32추가: 답장을 쓰다가 피곤해진 리니는 옆의 소파에 한가하게 엎드려 있는 리넷을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생각했다. 그냥 정말 리넷에게 한번 해보라고 할까? 내가 조수를 맡아도 괜찮은데.
33추가: 「…꿈도 꾸지 마」 순간 스쳐 지나간 생각을 예리하게 포착한 리넷이 기지개를 켜고는, 몸을 돌려 리니를 바라봤다. 「난 오빠 조수로 있는 게 좋으니까」
34추가:
35추가:
36추가: 캐릭터 스토리 3
37추가: 차를 우리는 건 리넷의 몇 안 되는 취미 중 하나다.
38추가: 찻잔 위로 올라오는 김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향기를 맡으면 그녀는 하루의 피로가 다 날아가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39추가: 귀한 손님이 방문할 때면, 리니가 나서서 대화하고 리넷은 차로 손님을 대접한다. 집에서 다과회를 열 때도 리넷은 차를 우리고, 대화는 다른 가족 구성원이 담당할 때가 많다.
40추가: 옆 사람이 열렬하게 사족을 늘어놓든, 한가하게 잡담을 하든 리넷은 늘 한쪽에 앉아서 양손으로 찻잔을 들고 차를 호호 불어서 식힌 다음 홀짝인다.
41추가: 민감한 혓바닥을 가지고 태어난 리넷은 차가 너무 뜨거우면 마시지 못한다.
42추가: 하지만 미지근한 물로 차를 우리는 건 찻잎을 낭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차에 얼음을 넣거나 찻잔 두 개로 찻물을 번갈아 옮겨 담아 식히는 등의 행위를 하면 리넷에게 순 엉터리라고 혼이 난다.
43추가: 얼음을 넣으면 차의 농도가 변하고, 차를 옮겨 담으면 풍부한 맛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후후 불어야만 최적의 온도로 맞추면서 맛과 향도 보존할 수 있다.
44추가: 차가 알맞게 식었다고 한입에 꿀꺽 삼켜버려서도 안 된다.
45추가: 어떤 차는 다 마셔갈수록 맛과 향이 진해지기 때문에, 마신 다음 몇 분 동안은 뒷맛을 곱씹어야만 한다. 그래서 리넷은 늘 차를 느긋하게 음미한다.
46추가: 찻주전자가 비면 대화도 끝이 난다.
47추가: 이후 다탁에 남은 다기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도록 하자. 식기세척기가 고장 나지 않도록 말이다
48추가:
49추가:
50추가: 캐릭터 스토리 4
51추가: 「부프 데테 저택」의 최근 몇 달간 유동 자금을 조사하려던 폰타인 관료가 있었다.
52추가: 그러나 초안을 작성하자마자 계획은 상사에 의해 급작스럽게 중단되었다.
53추가: 관료는 상사가 한 통의 편지와, 그 안에 첨부된 유명 규수와의 밀회가 찍힌 사진 때문에 조사를 중단시켰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를 것이다.
54추가: 상사 역시 단지 자신이 마술 공연에서 부인의 것이 아닌 다른 손수건을 꺼냈기 때문에 비밀이 들통났다는 사실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55추가: 무대 위의 훌륭한 공연에 감동하고 있던 그는 어둠 속에서 빛나던 또 다른 시선을 눈치채지 못했다.
56추가: 순간의 방심은 리넷이 그의 모든 정보를 「훔치기」에 충분했다.
57추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을 드러낸다. 옷, 눈빛, 동작, 심지어는… 침묵을 통해서도.
58추가: 정보는 수많은 디테일 속에 묻혀 있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은 아무것도 읽어내지 못하지만, 리넷은 비범한 관찰력으로 중요한 요소를 포착해낸다.
59추가: 수많은 잡다한 디테일을 한데 모으면 부프 데테 저택에 유용한 정보를 도출할 수 있다.
60추가: 한 사람은 밝은 곳에서, 한 사람은 어두운 곳에서… 저택의 「눈」은 각자 폰타인 유명 인사들의 수많은 비밀을 훔쳐 갔다. 정보를 도난당한 사람은 마치 마술 공연의 관객처럼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61추가: 예리함을 유지하려면 절대적인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업무 시간 동안 리넷은 입을 다문 채 정신력을 비축한다.
62추가: 평소 휴식을 취할 때도 그녀는 습관적으로 쓸모없는 정보는 걸러낸다.
63추가: …다만 이때 정보의 가치 유무는 리넷의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결정된다.
64추가: 예를 들어 집안일을 아예 안 하면 각종 기계 조작과 집안일 기술은 당당하게 잊어버릴 수 있다.
65추가: 그리고 다과회의 잡담은 「그렇구나」, 「어떻게 그런 일이」, 「그래서요」… 등의 말로 적당히 이어가면 대화를 순조롭게 이어갈 수 있다.
66추가: 에너지 절약이란 참으로 유용한 삶의 태도라 하겠다
67추가:
68추가:
69추가: 캐릭터 스토리 5
70추가: 사람들은 흔히 리넷의 고양이 귀가 분장이라고 생각한다. 오빠인 리니는 평범한 사람들과 똑같은 생김새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71추가: 하지만 리넷의 두 귀와 꼬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진짜이며, 확실하게 몸과 붙어 있다.
72추가: 이런 고양이 형질은 핏줄을 따라 유전된 것으로, 대를 거쳐 혈통이 점점 희석되어도 간혹 「환원 유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73추가: 어렸을 적 리넷은 조상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좋아하지 않았다.
74추가: 심술궂은 아이들이 일부러, 혹은 별생각 없이 귀와 꼬리를 가리키며 리넷에게 물었다. 「왜 넌 다른 사람이랑 달라? 너랑 리니는 친남매 맞아?」
75추가: 내향적인 리넷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지만, 리니가 늘 리넷의 곁에 있어 줄 수는 없었다. 그럴 때마다 리넷은 힘없이 귀를 접고 꼬리를 말은 채 구석에 혼자 쪼그려 앉아 슬퍼했다.
76추가: 그럴 때면 길고양이들이 리넷의 발목에 몸을 부비며 위로를 건넸다.
77추가: 리넷은 그런 얼굴로 리니를 보러 가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 리니는 신경 쓸 일이 많았으니까. 이런 별것도 아닌 일로 오빠를 귀찮게 하면 안 되니까.
78추가: 하지만 아무리 태연하게 아무 일도 없는 척해도 리니는 항상 눈치를 챘다. 천재 마술사를 속이려면 자신부터 속여야 했다.
79추가: 리넷은 발밑의 고양이를 안아 올리고는 그 보드라운 등을 쓰다듬으며 고양이의 숨결을 느꼈다. 그렇게 리넷은 조금씩 마음을 진정시켰다.
80추가: 고양이가 리넷의 품을 벗어날 때쯤이면, 리넷도 평정심을 되찾았다.
81추가: 폰타인 귀족 중에는 항상 신기한 것을 좋아하는 파렴치한이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 열렸던 연회에서 어떤 「거물」이 리넷의 특이한 외모에 반해버린 일이 있었다.
82추가: 당시 양아버지였던 자는 리넷의 반대와 발버둥에도 불구하고, 마치 소파를 긁어대는 애완 고양이를 선물하듯 그녀를 「거물」의 차에 집어넣었다.
83추가: 왜 나일까? 왜 난 이런 귀가 달렸을까?
84추가: 숨 막히는 고독 속에서 수년 동안 쌓여온 울분을 억누를 수 없었던 리넷은 고통스럽게 귀를 막았다.
85추가: 「숨어다니는 건 이제 그만둬. 두려움은 아무런 쓸모도 없으니까」 어떤 목소리가 마치 달빛처럼 어둠 속을 비추었다. 「나와. 널 해치려던 자는 이미 죽었어」
86추가: 냉혹하고 서늘했지만, 사람을 안심시키는 마력이 있는 목소리였다. 리넷은 고개를 들어 훗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87추가: 「좋은 귀를 가졌네. 도청하기에 좋겠어. 앞으로 그 귀를 이용할 방법을 배워보도록 해」
88추가: 「아버지」는 리넷의 귀를 매만졌다. 그 손길은 전혀 부드럽지 않았고, 말투는 전혀 상냥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날 밤의 달빛처럼 투명했다.
89추가: 그리고 마치 달빛처럼, 어두운 한 구석을 밝게 비추었다.
90추가: …….
91추가: 「고양이의 귀가 뒤로 젖혀지면 보통 무섭거나 경계하고 있다는 뜻이고, 앞으로 세워지면 기분이 좋다는 뜻이야…」
92추가: 부프 데테 저택의 새로운 멤버에게 고양이의 습성을 설명할 때면 리니는 자기도 모르게 옆에 있는 여동생을 힐끔거렸다.
93추가: 리넷의 귀는 앞으로 세워진 채 가끔 바깥쪽을 향해 까딱였다.
94추가: 그날 이후로 그녀의 두 귀가 다시 뒤로 젖혀진 적은 없었다
95추가:
96추가:
97추가: 「수동」 급식기
98추가: 프레미네는 집 안에 점점 늘어나는 동물들을 위해 자동 급식 장치를 주문했다.
99추가: 한번은 공연이 끝난 후, 리넷이 극장 뒷문에서 버려진 상자를 발견했다.
100추가: 상자를 열자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새끼 고양이들이 당황하며 고개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녀석들은 도망갈 힘도 없이 긴장한 표정으로 리넷의 눈만 바라볼 뿐이었다.
101추가: 리넷은 말을 하거나 손을 내밀지도 않은 채 그저 묵묵히 그들의 시선을 마주했다.
102추가: 새끼 고양이들은 리넷에게 악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힘겹게 들고 있던 고개를 떨구었다.
103추가: 그제야 리넷은 상자를 들어 올렸다. 고양이들은 조용히 상자 바닥에 엎드린 채 눈앞의 소녀가 새로운 「집」으로 데려다주길 기다렸다.
104추가: 그 녀석들을 거두냐 마느냐를 두고 가족들끼리 작은 논쟁이 벌어졌다. 말수가 적은 리넷은 평소와 다르게 고양이들을 기르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105추가: 결국 이 일은 「아버지」의 귀까지 들어갔다. 그녀는 결단을 내려 아이들의 시시한 논쟁을 끝냈다.
106추가: 「키우고 싶으면 혼자 키워.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알아서 잘 가르치고」
107추가: 그녀는 잠깐의 침묵 뒤에 한 마디를 덧붙였다. 「올해 겨울이 지나기 전에 예의범절을 가르치지 못하면 네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108추가: 「아버지」의 말에 찬반 양쪽 모두 입을 다물었고, 고양이를 가르치는 임무는 리넷의 몫이 되었다.
109추가: 평소 귀찮은 일을 싫어하는 리넷을 고려해 프레미네는 특별히 자동 급식기를 주문했다.
110추가: 기계에는 타이머와 계량기, 그리고 방습형 회전 급식통이 내장되어 있어서 주기적으로 고양이들에게 정량의 사료를 줄 수 있었다.
111추가: 자동 급식기는 리넷의 손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기계 중 하나가 되었다. 몇 년 동안 고장도 안 났고 내부 구조는 새것과 같았지만, 배식구 아래에 있는 그릇은 사용한 티가 났다.
112추가: ——리넷이 급식기를 원래 용도대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13추가: 각 칸에 넣는 사료의 종류, 배식 시간 설정과 배식량…. 이런 걸 기억하는 것보다는 매일 직접 그릇에 사료를 주는 게 편했다.
114추가: 게다가 배식까지 기계에 맡겨 버리면….
115추가: 리넷은 「수동」 급식기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배불리 먹은 고양이들의 털을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116추가: …얘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117추가:
118추가:
119추가: 신의 눈
120추가: 리넷은 어렸을 때 리니로부터 종종 신의 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121추가: 이야기 속 주인공은 못 하는 게 없는 것 같았다. 손가락을 까딱하는 것만으로도 폭풍을 불러왔고, 입김을 훅 불어 어둠을 물리칠 수도 있었다.
122추가: 그건 철저하게 준비한 마술이 아니라 진짜 기적이었다.
123추가: 당시 리넷은 종종 생각했다. 신의 눈이 있었으면 좋을 텐데.
124추가: 마술을 진짜 마법으로 바꿀 수 있고, 모자에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따뜻한 모닥불을 꺼낼 수 있겠지. 리니도 더는 생계를 위해서 바쁘게 일하지 않아도 될 거야.
125추가: 하지만 신은 그녀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다. 훗날 리넷과 리니는 거리와 귀족 저택을 떠돌다가 「아버지」의 보호 아래 발붙일 곳을 찾았다.
126추가: 그것이 힘들게 얻은 기회라는 걸 잘 알고 있었던 두 사람은 엄격한 훈련을 버텨냈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수많은 임무를 완수했다.
127추가: 현실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일찍 씻어내었고, 신의 눈을 향한 환상은 이미 과거가 되어 잊혔다.
128추가: 하루는 귀족의 산장에서 마술 공연을 하는 틈에 목표가 서재에 숨긴 범행 증거를 훔치는 작전을 수행했다.
129추가: 임무 자체는 평범했고,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두 사람은 공연을 핑계로 별장의 문과 창문에 손을 썼고, 공연이 끝나면 몰래 잠입해서 증거를 훔칠 예정이었다.
130추가: 그러나 거의 다 성공하려던 참에 창밖 너머 숲에서 세 개의 불빛이 보였다. 그것은 바깥에서 대기하던 「가족」이 보낸 신호였다.
131추가: 세 개의 불빛은 최악의 상황을 의미했다. 법률 집행청도 목표를 노리고 있으며, 심지어 이미 사람을 파견했다는 뜻이었다.
132추가: 왔던 길로 철수할 경우, 법률 집행청과 부딪히게 될 확률이 높았다. 마술사 신분으로 임무를 수행하던 것이 드러나면 자신은 영원히 은퇴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었고, 「가족」들까지 연루될 가능성이 컸다.
133추가: 서재 밖이 점점 시끄러워졌다. 신속하고 은밀하게 철수하려면 위험을 무릅써야만 했다.
134추가: 산에 지어진 별장의 창밖 너머에는 깎아지른 절벽이 있었고, 그 아래는 거센 물살이 몰아치는 강이 흐르고 있었다.
135추가: 리넷과 리니는 시선을 교환한 후, 말없이 서로의 손을 잡고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136추가: 「풍덩——」 커다란 물보라가 리니를 덮쳤다.
137추가: 리니는 물에 빠지기 전에 최대한 등으로 충격을 흡수해서 다시 한번 리넷을 보호했다. 강렬한 충격은 리니의 의식을 집어삼켰다.
138추가: 황급히 부목을 붙잡은 리넷은 기절한 리니를 끌고 육지로 올라와 물을 토했다.
139추가: 리넷은 폐가 타는 듯한 고통을 참으며 리니의 상태를 확인했다. 창백한 얼굴과 꼭 감은 두 눈, 리니의 상태는 평소와 달랐다.
140추가: 그의 체온이 떨어질까 걱정한 리넷은 리니를 품에 꼭 안았다. 동시에 주변을 경계했다. 어두운 깊은 숲속, 구불구불한 나무는 어둠 속에서 더욱 흉악해 보였다.
141추가: 리넷은 마치 공연 때처럼 장난을 치며 깨어나 주기를 바라며 리니의 이름을 나지막이 불렀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침묵과 미약한 호흡뿐이었다.
142추가: 몇 년 만에 그날 밤의 고독과 공포가 다시 엄습해 왔다.
143추가: 리넷은 자신이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일을 겪으면서 성장했다고 믿어왔다.
144추가: 그런데 왜 여전히 그날 밤처럼 그저 보호받기만 하면서 어둠 속에서 떨 수밖에 없는 걸까?
145추가: 이러면 안 돼. 이러면 안 되는데…. 함께 그렇게 많은 기적을 손수 만들어 내고, 수많은 곤경을 극복했는데.
146추가: …뒤에서 등을 맞대고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었었는데.
147추가: 법률 집행청 사람들이 근처를 돌아다니고 있을지도 몰랐기 때문에 리넷은 큰 소리로 「가족」을 부르지 못했다.
148추가: 지금의 리넷은 리니를 등에 업고 그의 손을 꼭 잡을 수밖에 없었다.
149추가: 앞길이 보이지 않으면 귀로 듣자.
150추가: 리넷은 귀를 꼿꼿이 세운 채 바람 소리 하나 놓치지 않았다.
151추가: 바람이 나뭇가지를 지나가는 소리, 관목을 스치는 소리, 뺨을 쓸고 가는 소리…. 그녀의 눈앞에서 흐릿한 풍경이 조금씩 그려졌다.
152추가: 리넷은 어둠을 더듬으며 나아갔다. 가시나무에 찔려 흐르는 피가 옷을 물들였다.
153추가: 눈앞의 풍경이 점차 뚜렷해졌다. 귀가 바람 소리에 익숙해진 건지, 아니면 눈이 어둠에 적응한 건지는 알 수 없었다. 리넷의 발걸음은 민첩해졌고, 점점 힘이 실렸다.
154추가: 조명 없는 무대, 박수갈채 없는 공연에서 리넷은 드디어 주인공이 되었다.
155추가: 아침 햇살이 숲을 비췄다. 리니를 업고 「가족」과 만나기로 한 야영지에 도착한 리넷은 생각지도 못한 사람과 만났다. 그것은 어젯밤에 일어난 일을 듣고 곧장 달려온 그들의 「아버지」였다.
156추가: 리넷은 온 힘을 다해 이미 젖어버린 증거를 품속에서 꺼냈다. 그러나 그것을 「아버지」에게 건네기도 전에 체력이 바닥나 버린 그녀는 리니와 함께 허물어졌다.
157추가: 「아버지」는 쓰러지려던 두 사람을 부축했다. 증거가 땅에 떨어져 진흙투성이가 되었지만, 그것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158추가: 「푹 자렴. 너희는 이미… 더 귀한 전리품을 가져왔으니까」
159추가: 아침 햇살이 쌍둥이의 얼굴을 비추었다. 그리고 리넷의 허리춤에서는 신의 눈이 조용히 빛을 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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