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노인 헤이조/스토리
수정 16회 · 편집자 1명최초 작성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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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캐릭터 스토리 1
22텐료 봉행 소속이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능력 심사를 통과해야 할 뿐만 아니라 엄격한 신원조사도 거쳐야 한다.
33그래서 일반적으로 신입에게 중요 자산 명세 등과 같은 중요한 정보를 요구한다.
44조사를 맡았던 오와다 요리키의 기억에 따르면, 헤이조가 처음 지원 신청을 했을 때 그의 신청서에는 공백뿐이었다고 한다.
55화창한 어느 날 오전, 산전수전 다 겪은 오와다는 이 공백뿐인 신청서와 맞은편에 앉아서 호기심 어린 얼굴로 두리번거리는 헤이조를 심사하고 있었다. 그는 지적도 할 겸 말문을 뗐다.
66「똑똑한 젊은 친구들을 많이 봤지만 안타깝게도 그중 한 명도 봉행소에 들어오지 못했지.」
77이 말을 하자 ADHD가 의심되는 그 소년은 갑자기 주변을 둘러보던 시선을 거두고 왜소한 몸의 자세를 바로 했다. 그러고는 오와다를 빤히 쳐다보며 이렇게 물었다.
88「그렇다면, 저 같은 젊은 친구는 어떤가요?」
99소년의 태세 전환은 놀랄 만큼 빠르게 이루어졌다. 오와다 요리키는 갑작스러운 날카로운 눈빛에 약간 얼떨떨해졌다.
1010그는 순간 왠지 모르게 자신이 심사받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1111그는 자신의 긴장을 떨치려는 듯 농담을 던지듯이 입을 열었다.
1212「텐료 봉행은 가난한 자들을 거절하지 않지. 하지만 신청서가 텅텅 빈 녀석들은 따로 신중하게 심사를 본다네.」
1313뜻밖의 침묵과 함께 건너편 소년은 말없이 똑바로 오와다를 쳐다보고 있었다.
1414오와다는 그 시선이 불편했고 이마가 약간 간지러웠다. 날씨가 너무 더운 탓이리라. 그는 손등을 들어 땀방울을 닦고 싶었다.
1515하지만 이마에 맺힌 게 없어 아무것도 닦이지 않았다. 오와다는 손을 내려놓지도 못한 채 멍하니 건조한 손등을 쳐다보았다.
1616갑자기 맞은편 소년이 웃었다. 시원한 웃음소리에 당황하던 오와다는 정신이 확 들었다.
17삭제: 헤이조가 탁자 모서리에 기댄 채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남은 손으로 머리를 톡톡 쳤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오와다에게 말했다.
17추가: 헤이조가 탁자 모서리에 기댄 채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남은 손으로 머리를 톡톡 쳤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오와다에게 말했다.
18추가: 「제 천재성 말고는 알려드릴 게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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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캐릭터 스토리 2
2122텐료 봉행이 헤이조의 탐정 생활의 시작점은 아니었다.
2223헤이조는 예전에 만능 산고 헤이조 탐정소라는 자신의 탐정사무소를 갖고 있었다.
2324이는 현재 이나즈마성에 있는 만능 산고 탐정소의 전신으로 헤이조와 산고 두 사람이 설립한 곳이었다.
2425두 사람은 처음엔 서로 아끼고 존중하며 시작했지만, 유감스럽게도 각자의 길을 가는 걸로 마무리가 되었다.
2526탐정 사무소 간판에 들어간 헤이조라는 이름도 협력이 깨지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2627모든 것은 「이념의 차이」라는 이 한마디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 듯하다.
2728산고에게 탐정의 사명은 진상을 파헤치는 것으로 진상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했고, 아마 대다수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2829하지만 헤이조는 이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진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2930여러 해 동안 사건을 해결해 오면서 그는 깨달았다. 탐정이 사건을 의뢰받은 그 순간부터 나쁜 일은 이미 발생했다는 점이다.
3031사건 후에 나쁜 놈을 어떻게 처벌해도 누군가가 피해를 보았다는 사실은 바꿀 수가 없었다.
3132마치 제아무리 뛰어난 의술을 가진 의사라도 환자를 치료한 뒤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3233「보세요, 상처가 다 치료됐어요. 상처가 생기기 전과 똑같아요.」라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3334그 후 매일매일 환자는 의사나 병원 혹은 몸에 남은 흉터를 보며 전에 생겼던 상처를 떠올릴 것이다.
3435폭력은 왜 발생했는가? 의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범죄는 왜 발생했는가? 탐정은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3536「악을 근절할 수 없다면 내가 악의 천적이 되리라.」
3637「『시카노인 헤이조』라는 이름이 티바트에 널리 퍼지면 온 세상이 겁에 질리겠지.」
3738「어둠에 몸을 맡긴 자들은 평안할 수 없다는 걸 톡톡히 알려 주겠어.」
3839이를 깨닫게 된 헤이조는 탐정 사무소를 떠나 텐료 봉행으로 오게 되었다.
3940이로써 텐료 봉행은 헤이조가 자신이 바라는 「탐정」이 되는 여정의 시작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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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3캐릭터 스토리 3
4344「소설에서는 위대한 탐정 옆엔 항상 조수가 있더라고요. 마치 돈가스 덮밥에는 돈가스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요.」
4445봉행소에 들어온 신입 우에스기는 얼굴에 미소를 가득 띤 채 헤이조에게 달라붙었다.
4546「그러니까, 헤이조 선배, 절 조수로 삼으시는 건 어떠세요? 저 정말 똑똑한데.」
4647헤이조는 실실 웃으며 명랑한 신입을 훑어보고는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4748「내 직감이 너는 그다지 똑똑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4849「아? 그럼… 헤이조 선배님의 직감이 틀린 거 아닐까요?」
4950우에스기의 이 한마디가 코미디의 마지막 멘트처럼 엄청난 임팩트가 있었는지, 말이 끝나자마자 주변 베테랑 동료들은 열광하는 관객마냥 웃음을 터뜨렸다.
5051똑똑한 우에스기는 곧바로 자신이 말실수했다는 걸 알아차리고,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5152「제 말은… 저희가 하는 일은 직감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잖아요!」
5253이 말에 다들 더 크게 웃을 줄은 몰랐다. 우에스기는 다들 어느 부분이 그리 웃긴 건지 알지 못한 채 자신이 코미디언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5354헤이조는 마치 먼지와 함께 민망함을 털어버리겠다는 것처럼 손을 뻗어 그의 어깨를 털었다.
5455「조금 전엔 농담이었어. 내 직감이 우리의 신입 우에스기는 훌륭한 도신이 될 거라고 알려주네!」
5556「그러니 시간이 있으면 자기 조수를 찾아보도록!」
5657헤이조는 말이 끝나자마자 어리둥절한 우에스기와 웃음이 터진 동료들만 남기고 바람처럼 멀리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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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59「네 이 녀석 고작 그 정도 수준으로 시카노인 도신의 조수가 되려 하다니.」
5960「저는 헤이조 선배님에게 조수가 없으니까 도와드리고 싶었을 뿐이에요…」
6061「조수야 당연히 있지. 헤이조가 여러 번 얘기했는데.」
6162「네?! 있다고요?」
6263「『직감이 알려줬어』라고 자주 그러지 않아?」
6364「하?! 설마… 헤이조 선배의 조수가… 직감?!」
6465「정답. 그놈은 직감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무서운 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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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8캐릭터 스토리 4
6869업무 성과를 보면 사실 헤이조의 실적은 승진을 몇 번을 해도 충분한 실적이었다.
6970하지만 실제로는 텐료 봉행에 들어와 지금까지 헤이조의 직위는 줄곧 도신으로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다.
7071오히려 동료나 상사 중에 헤이조 덕분에 승진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7172헤이조의 사촌 누나, 카노 나나가 이 소식을 듣고 헤이조를 찾아와 한 소리했다.
7273「너도 하는 짓이 영 망나니 같지만, 봉행소 이놈들이 하는 짓이 더 질이 나쁘네.」
7374「망나니 녀석이 더 질 나쁜 놈들을 만났으니 아주 더러운 짓이 판을 치겠어. 내가 가서 따져야겠다!」
7475사촌 누나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큰일을 벌이지 않도록 헤이조는 보기 드물게 인내심을 발휘하며 차근차근 이유를 설명했다.
7576「누나, 도신이 윗사람보다 못할 거라 생각하지 마.」
7677「요즘 봉행소 감옥에 요리키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 거 같아?」
7778헤이조는 다섯 손가락을 펼치고는 손바닥을 카노 나나를 향해 보여주었다. 「많아 봤자 이 정도야.」
7879카노 나나는 동생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의아해하며 대답했다. 「다섯?」
7980「그럼 이 천재 탐정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8081헤이조는 다시 손을 뻗어 다섯 손가락을 펼치고 이번에는 손등을 보여주었다. 「적어도 이 정도.」
8182「또 다섯이라고? 뭐가 다른 건데?」
8283헤이조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누나, 난 솜털 개수를 얘기한 거야.」
8384「요리키의 이름을 아는 범인의 수는 내 손바닥에 있는 솜털의 수와도 같아. 한 사람도 없어.」
8485「하지만 내 이름을 아는 범인의 수는 내 손등의 솜털만큼이나 된다고!」
8586「대단하신 요리키의 명성도 나에게 못 미치는데 그 별 볼 일 없는 자리가 뭐 그리 중요해.」
8687「오히려 범죄와 더 가까운 일선에 남아 있어야 더 많은 나쁜 놈들이 『시카노인 헤이조』의 이름을 듣고 무서워하지 않을까? 이게 바로 내가 달성하고 싶은 목표야.」
8788「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누나. 난 여태껏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절대 내가 가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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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1캐릭터 스토리 5
9192헤이조가 말한 것처럼 봉행소 감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람은 요리키도 아니고 텐료 봉행의 대장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도신 「시카노인 헤이조」였다.
9293심지어 감옥에서는 라이덴 쇼군의 명성마저 그 앞에서 보잘것없었다.
9394극악무도한 범죄자부터 좀도둑까지 라이덴 쇼군의 손에 잡혀 온 사람은 없어도 「시카노인 헤이조」와는 얽힌 사이였다.
9495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9596일부 건방진 범인들은 잠시 바람을 쐬러 나올 때마다 자신의 범죄 수법이 얼마나 대단했으며, 어떻게 병사들을 따돌렸는지 따위를 자랑하며 다른 이들의 찬양을 받으려 했다.
9697하지만 그렇게 대단한 수법에도 불구하고 왜 잡혀 들어오게 됐는지를 물어보면 이를 꽉 깨물고 자신을 잡은 그 「탐정」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우리가 노력하지 않은 게 아니라, 그놈이 교활해서야!」
9798이렇게 그 「탐정」의 명성이 감옥에서 점차 퍼지게 된 것이다.
9899후에 범인들이 우연히 자신들을 잡아넣은 그 「탐정」이 전부 「시카노인 헤이조」라는 걸 알게 됐을 때 분위기가 바뀌었다.
99100탐정 한 명이 고도의 수법을 쓰는 범죄자들을 여럿 잡아넣었다면 굉장히 유능한 탐정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100101하지만 이런 범죄자들이 모조리 동일한 탐정에게 잡혀 왔다면 이 탐정은 그냥 유능하다는 말로는 설명이 불가하다.
101102그 순간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102103교활함의 신이 평범한 사람으로 위장하여 음모를 꾸미고 꾀를 부렸으니, 다른 사람의 마음쯤은 쉽게 간파하겠구나.
103104만약 헤이조가 마음을 바꿔 먹으면 역사상 가장 강하고 완벽한 범죄자가 될 것이다!
104105더 이상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은 입을 다물고 이야기에 참여하지 않았다. 흉악한 자들도 말로는 굴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혼자서 이런저런 계산을 했다.
105106「그를 적으로 생각하지도 말자. 더 이상 나쁜 말도 안 하는 게 좋겠다.」
106107감옥에서 가장 강한 큰형님들조차 탐정으로부터 몇 번이나 도망쳤다고 자랑할 때 굳이 탐정이라 하지 않고 「폭풍」이라는 별명으로 대체했다.
107108간수 관리를 맡은 도신은 이야기를 듣고 도대체 「폭풍」이 무슨 뜻인지 물어봤다.
108109한 죄수가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천재지변이지! 범죄자들에게 일어나는 천재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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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12무도대회 우승 훈장
112113헤이조가 보기에 탐정은 머리를 써서 상대의 방어선을 부숴야 했다.
113114헤이조는 무력으로 자주 악인을 굴복하게 하면 나쁜 것이 남을 수밖에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평소 업무 중에 무력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왔다.
114115그렇기 때문에 봉행소에 오고나서 꽤 오랫동안 동료들은 헤이조가 병약한 「두뇌파」인줄로만 알았다.
115116그 결과 거의 모든 사람이 봉행소에서 열리는 자유 무도 대회에서 쓴맛을 봤다.
116117자유 무도 대회란 체급, 유파(流派), 무기에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상대방을 경기장에서 50보 밀어내는 자가 이기는 대회다.
117118「두뇌파」인 헤이조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신의 눈이나 무기도 사용하지 않은 채 맨주먹 하나로 결승에 진출했다.
118119소식을 듣고 결승전을 보러 온 쿠죠 사라 대장은 보자마자 이미 승부는 정해졌다고 평가했다.
119120「시카노인 도신의 몸은 제비처럼 가볍고 두 주먹은 검을 상대할 수 있으며 근접전에 강하기 때문에 활을 잘 다루지 않는 이상 이길 수 없다.」
120121아니나 다를까 헤이조의 상대는 왼쪽 늑연골에 연달아 17번을 맞고는 항복을 선언했다. 그가 헤이조에게 입힌 유일한 공격은 손에 있던 칼로 헤이조의 머리카락 한 가닥을 벤 것뿐이었다.
121122사람들이 헤이조가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생각할 때 쿠죠 사라 대장이 경기장에 들어오더니 옆에 있던 활과 화살을 주워 헤이조에게 시합을 청했다.
122123장내가 술렁거렸다! 자유 무도 대회는 무인 정신을 함양하자는 의미의 대회라서 대다수 참가자는 말단 도신이었다. 그 누구도 쿠죠 사라 대장이 직접 경기에 참여할 줄은 몰랐다.
123124헤이조는 실눈을 뜨고 앞에 있는 쿠죠 사라 대장을 바라봤다. 원래 머리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극한의 상황에 대비하며 자신의 기량을 평가하기 위해 경기에 참여한 것이었다.
124125하지만 대장의 시합 제안에 소년 특유의 승부 근성이 피어올랐고 순순히 대결에 응했다. 장내의 공기가 뜨거워지고 사람들의 얼굴도 달아올랐다.
125126「대단해요! 헤이조 선배!」 관중석에서 우에스기 도신이 격렬하게 외쳤다. 옆에는 오와다 요리키가 조용히 주먹을 쥐고 있었다.
126127잠깐의 경기 준비를 마친 후 두 사람이 입장했다. 규칙은 전과 약간 달랐다. 둘은 신의 눈을 사용할 수 없으며 50보 정도 되는 경기장 안에서 사라의 활과 헤이조의 주먹 중 상대방의 몸에 먼저 닿는 사람이 승리한다.
127128끓어오르는 열기 속에 시합이 시작되었다. 스릴 넘치는 고수들의 싸움은 뜻밖에도 한 번의 활사위로 정리되었다.
128129사라는 여전히 활 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고 헤이조는 50보 밖에서 오른손으로 그의 흉부를 겨눈 화살을 꽉 잡고 있었다. 화살은 그의 심장에서 고작 손가락 두 마디 밖에 채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마치 사람을 깨문 뱀처럼 여전히 요동치고 있었다.
129130「정말 빠른 화살이네요. 제가 졌습니다.」 헤이조는 하하 웃으며 손에 있던 화살을 떨어뜨렸다. 「피할 수 없어서 손으로 막을 수밖에 없었네요.」
130131「난 규칙상 이겼을 뿐, 맨손으로 내 화살을 낚아챈 자는 내 평생 처음이다. 만약 실전이었다면 승부는 예측하기 힘들었을 거야.」
131132쿠죠 사라의 눈은 반짝 빛났으며 말투에는 칭찬이 어려 있었다.
132133「시카노인 도신, 너는 문무를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다듬으면 앞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거다.」
133134……
134135보름 후, 한 통의 편지와 함께 텐료 봉행부에서 특별히 제작한 무도 대회 우승 훈장이 나루카미 다이샤에 전해졌다.
135136「누나, 별거 아니지만 시간 있으면 우리집 영감님한테 좀 보여줘. 가르침이 헛되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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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139신의 눈
139삭제: 헤이조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그다지 좋은 기억이 아니기 때문이다.
140추가: 헤이조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그다지 좋은 기억이 아니기 때문이다.
140141그는 이나즈마에서 멀리 떨어진 촌에서 태어났는데 그 지역에서는 명문 집안으로 일컬을 수 있는 집안이었고 아버지는 이름난 무투가였다.
141142하지만 이 세상 모든 반항아가 으레 그렇듯 아버지를 따라 무투술을 배우긴 했지만 한 편으로는 아버지의 일을 계승하는 생활을 벗어나고 싶어 했다.
142143그러던 어느 축제 날, 헤이조는 상인 집안의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143144친구는 똑똑하고 민첩했고, 헤이조에게 자주 새로운 물건들을 가져다주면서 그를 위해 특별히 집에 있는 창고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144145수메르의 책, 폰타인의 신기한 장난감 등… 이것들은 헤이조의 무미건조한 삶에 큰 힘이 되었다.
145146세월이 흐르면서 두 사람의 우정은 더 두터워졌지만 헤이조는 한 가지 문제를 의식하게 되었다.
146147항상 꾀죄죄한 옷과 산발한 머리를 보면 친구는 어떻게 봐도 부유한 상인 가문 출신이 아니었다.
147148그는 친구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로 다짐했고, 어른스럽게 이야기했다.
148149하지만 친구가 헤이조를 속여왔다고 곧바로 인정할 줄은 몰랐다. 그리고 헤이조에게 준 선물은 전부 상회에서 훔쳤다는 것도 밝혔다.
149150심지어 처음 만났을 때 헤이조에게서 값어치 나가는 것들을 훔칠 생각이었는데 친구가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150151친구는 마음에 있는 말을 다 털어놓으면서도 마치 즐거운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크게 웃었다.
151152헤이조는 화가 났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 속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가장 친한 친구가 범죄자인 것에 대한 분노인지 알 수 없었다.
152153그는 친구에게 소리쳤다. 「다시는 너랑 친하게 지내지 않을 거야!」
153154씩씩거리며 집에 돌아온 헤이조는 친구가 줬던 선물들을 모조리 찾아내서 버렸다. 버리고 또 버리다 보니 마지막에는 푸른 조약돌 하나가 남았다.
154155이 조약돌은 헤이조와 친구가 냇가에서 주워 한 쌍씩 나눠 가진 「보물」이었다. 이건 훔친 물건이 아니었고 어쩌면 그들의 우정보다 더 순수한 건지도 몰랐다.
155156헤이조는 조약돌을 쳐다보다가 마음을 모질게 먹고 창밖으로 던져버렸지만, 조약돌은 창살을 맞고 튕겨 나와 침대 밑으로 데굴데굴 굴러 들어갔다.
156157헤이조는 온 세상이 자신의 적인 것처럼 화가 났고, 생각하면 할수록 억울해서 결국에는 뱃가죽이 뚫린 개구리처럼 가만히 드러누웠다.
157158그는 풀이 죽은 채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언젠가는 이런 나쁜 것들을 잊을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세상일이 그렇듯 잊고 싶을수록 잘 잊히지 않는 법이다.
158159일 년 후, 친구를 처음 만났던 축제 날이 다가오자 헤이조는 귀신에 홀린 듯이 침대 밑에 조약돌을 꺼내 손에 쥔 채로 축제로 향했다.
159160스스로도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지만, 운명은 그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그의 바람을 이루어 주었다.
160161축제에서 헤이조는 길가에 쓰러져서 피가 온 바닥에 낭자한 모습의 친구를 다시 만났고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다.
161162조금 전, 친구는 자신의 지갑을 노리는 건달과 시비가 붙었고 당황한 건달은 비수로 그의 명치를 찔렀다.
162163헤이조는 재빨리 뛰어가 친구의 상처를 확인하느라 손에 있던 조약돌을 떨어뜨렸다. 친구의 눈은 그 조약돌을 보자마자 반짝였다.
163164「헤이조… 날 보러 온 거야?」
164165헤이조는 손으로 친구의 상처를 꾹 막고 있었지만, 피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헤이조는 일년 전보다 더 화가 솟구쳐 친구에게 소리를 질렀다.
165166「이 멍청아! 말하지 마! 말하지 말라고!」
166167친구는 고개를 저으며 목숨을 바쳐 필사적으로 지키려 했던 지갑을 열어 보여주었다. 안에는 단 1모라도 들어있지 않았다. 그저 친구의 푸른 조약돌만이 있을 뿐이었다.
167168친구는 마지막 힘으로 조약돌을 들어서 헤이조 눈앞에 보여 주었다. 피범벅이 된 입에 미소를 띠고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168169「나… 나도 널 보러 왔어…」
169170……
170171헤이조는 자신이 어떻게 집에 돌아온 건지 기억하지 못했다. 그의 머리는 텅 비어 있었고 분노가 사라지니 메스꺼움만 남았다.
171172바로 그 순간, 헤이조는 자신과 천성적으로 대립 관계에 놓인 그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헤이조를 분노하게 하고 혐오감을 느끼게 했다.
172173그것은 바로 우정에 거짓을 섞어 생명을 앗아간 죄악이었다.
173174하지만 그것은 친구가 저지른 사기나 절도, 도둑이 저지른 살인죄도 아닌 더 추상적이고 초월적인 죄악이었다.
174175하늘을 덮은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세상의 아름다움을 내려다보며 그것을 어떻게든 파괴하려 하는 것처럼, 그것은 세상에 떠도는 모든 죄의 집합체였다.
175176한 달이 지난 어느 새벽, 헤이조는 쪽지를 남기고 조용히 집을 떠났다. 헤이조는 자신의 적을 찾았고, 앞으로 그 적과 싸우는 길로 나아갈 것이다.
176177푸른 조약돌이 이 여정에 함께 했다. 이제 이 조약돌은 우정의 의미가 아닌 그의 결심을 담은 신의 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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