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스토리
수정 19회 · 편집자 2명최초 작성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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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캐릭터 스토리 1
2삭제: 감우는 칠성 중 어느 한 명의 비서가 아니라 「리월 칠성」 전체의 비서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그녀의 외면 아래엔 반석과 같은 끈기가 있다. 선인을 통솔하던 암왕제군은 그 사실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3삭제: 감우는 아주 오래전 「리월 칠성」이 리월에 나타났을 때부터 그들의 비서였다.
4삭제: 이후 여러 해 동안 리월 칠성은 계속 바뀌었지만, 감우는 언제나 그들 곁을 지켰다.
5삭제: 이는 즉, 그동안 산더미처럼 쌓인 각 부서의 각종 업무가 모두 그녀에게 쏟아졌단 말과 같다.
6삭제: 하지만 7배, 100배, 1,000배의 업무량이 쏟아지는데도, 그녀의 책임감은 처음과 같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7삭제: 누군가 그녀의 원동력이 대체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질문과 그다지 부합하지 않았다.
8삭제: 「제가 한 일은 제군께서 하신 일에 비하면... 아직 한참 부족해요」
2추가: 리월의 선인을 찾으려 했던 사람들 사이에 간혹 전해지는 소문이 있다.
3추가: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4추가: 백발의 선인이 나타나 곤경에서 구해준다는 이야기다…
5추가: 그 후의 전개는 양산형 소설에서 많이 우려먹는 진부하지만 아름다운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다.
6추가: 하지만 백발의 선녀가 직접 서술하면 이야기는 완전히 딴판이 된다.
7추가: 「산속엔 가끔씩 귀찮은 녀석들이 나타나. 쥐새끼처럼 눈을 이리저리 굴리는데 보기만 해도 심기가 거슬린다니까. 사부님이 방해받으면 안 되니까 술법으로 그들을 쫓아내고 있긴 한데…
8추가: 만약 힘 조절을 못해서 그들을 다치기라도 하면… 뭐, 그들이 자처한 거니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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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삭제: 「제 일은, 리월의 수많은 생명을 위해 최대의 행복을 제공하는 거예요.」 감우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아주 신뢰할 수 있는 비서다.
13삭제: 이 엄청난 업무량을 그녀보다 더 잘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다. 게다가 그녀는 리월의 모든 것에 대해 그녀만의 날카로운 견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감우의 신뢰도는 「대부분의 상황」에서만 유지된다.
14삭제: 그녀는 중요한 일이면 일일수록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더 긴장하게 되고, 엄청난 심리적 압박 속에서 서두르다가 실수를 하곤 한다.
15삭제: 예를 들어, 「칠성 청신의례」는 리월의 가장 중요한 의식 중 하나인데, 감우는 한번 이 의식에 3분이나 지각한 적이 있다. 그녀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빛 속에서 겨우 인파를 뚫고 참석할 수 있었다.
16삭제: 감우는 얼굴을 붉히고 우물쭈물하며 이유를 말하지 못하고 그저 마음속으로 「암왕제군」에게 수천 번 사과했다. 감우와 늘 함께 지내온 동료들은 이번 실수에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17삭제: 친하지 않은 사람들은 제군이 아무 말씀 없는 걸 보곤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조용히 그녀를 걱정하며 업무량을 조절해야 하는 건 아닌지, 아니면 단기 휴가라도 가져야 하는 건 아닌지 물었다.
18삭제: 하지만 감우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작년 의례 때랑 다른 옷차림을 하려면 올해엔 뭘 입는 게 좋을까? 이것 때문에 2시간을 날려 버렸어...」
19삭제: 이런 이유를 감우는 절대로!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다.
12추가: 모든 속세 밖의 선인처럼 보이는 인물 중, 신학이 가장 속세와 멀어 보인다.
13추가: 어릴 때부터 산속에서 은거해, 경험과 상식이 결여되어 정상적인 인간 관계가 힘들다.
14추가: 일반인은 한 가지 문제가 생기면 여러 가지 해결 방법을 떠올리지만 신학에게는 가장 간단하고 직접적인 것만 보인다.
15추가: 예를 들면 의견이 맞지 않을 때, 「협상」보다는 「협박」이 더 간단하고, 빠르게 해결되니 실로 좋은 방법이 아닐 수 없다.
16추가: 그녀는 한때 오랫동안 세속을 초월한 문제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17추가: 밥을 먹고 왜 돈을 지불해야 하나?
18추가: 민중을 협박하는 것과 도적을 협박하는 것의 차이점은 뭔가?
19추가: 그는 심지어 자신의 스승 류운차풍진군이 언변이 뛰어나고 화술에 능한 선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20추가: 이렇게 보면 그녀는 매우 순수하다.
21추가: 마치 아이처럼 혼돈스럽고 단순한 인식과 논리로만 세상을 바라본다.
22추가: 리수첩산진군은 신학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 있다.
23추가: 「신학은 뛰어난 근골과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24추가: 「세상 물정에 어둡고 사리 분별을 못 하니 하늘 높은 줄 모른다」
25추가: 「류운차풍이 그녀를 제자로 들인 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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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삭제: 천년은 얼마나 긴 시간일까? 적화주에 만개한 유리백합이 홍수에 휩쓸려 자취를 감추고, 귀리 평원의 북적이던 마을이 전쟁 후 허물어진 폐허로 남게 될 만큼 긴 시간이다.
24삭제: 천년은 얼마나 짧은 시간일까? 감우에게 있어선 눈 깜짝할 새에 불과하다. 인간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긴 시간동안, 감우는 줄곧 옥경대에 앉아 여러 일을 처리했다.
25삭제: 직접 누각 한 채 한 채의 완공을 기록했고, 모든 산업의 번영을 목격했다. 감우에게 시간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지표는 백지에 적힌 점점 늘어나는 방대한 숫자와, 내용을 구분하기 위해서 더 많은 색을 써야만 하는 표였다.
26삭제: 시간은 감우의 마음을 거의 바꾸지 못했다. 그녀의 마음은 계속해서 「인간」과 「신수」 사이를 갈등했다. 한편으로 기린인 그녀는 인간 세상의 수많은 분쟁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론, 몸속에 흐르는 인간의 피가 계속해서 그녀에게 인간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속삭였다.
29추가: 리월에는 선인과 이름 없는 민간인에 관한 민간설화가 아주 많다. 대부분은 평범했던 일반인이 선인의 눈에 들어 그들의 제자가 된 후 전설을 써 내려가는 이야기이다.
30추가: 하지만 신학이 선인의 제자가 된 이유는 좀 다르다. 그런 이유보다는 좀 더 비극적이다.
31추가: 신학이 5살이 되던 해에 어머니가 세상을 떴고 아내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아버지는 그로 인해 깊은 슬픔에 빠진다.
32추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아픔은 원한으로 변했고 광기에 빠진 아버지는 집을 나가 방황했다.
33추가: 그는 1년 동안 밤낮을 설치면서 죽은 아내를 되살릴 술법을 찾아 다녔다.
34추가: 신학이 유년이 되었을 때쯤 아버지는 기뻐하며 돌아왔다.
35추가: 「생명으로 생명을 바꾸는」 신비한 술법과 함께 말이다.
36추가: 술법으로 소환한 「선령」에게 살아있는 자를 제물을 바치면 그의 생명으로 죽은 자를 되살릴 수 있다고 한다.
37추가: 그때의 신학은 자신에게 닥칠 비극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평범한 아이처럼 아버지가 집에 돌아왔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38추가: 그녀의 아버지는 뒷산에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하며 신학을 그곳으로 데려갔다…
39추가: 신학은 그때의 일을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40추가: 그녀의 아버지는 동굴에서 칠흑처럼 어두운 섬뜩한 「선령」을 소환했고 눈에 핏발이 선 선령은 생명력이 넘치는 신학을 보며 군침을 흘렸다.
41추가: 신학은 경악했다. 그것이 어디에서 왔고, 또 이 가정에서 또 무엇을 앗아가려 하는지 몰랐다.
42추가: 위기 속에서 그녀는 점점 마음을 가라앉혔고, 어린 신학은 머릿속에서 오직 하나만을 생각했다.
43추가: 괴수는 자신을 삼키려고 했고 그녀는 죽기 싫었다. 아니, 살고 싶었다.
44추가: 신학은 어머니의 유물인 퇴마 비수를 꽉 쥐고는 떨면서도 굳건하게 검은 「선령」을 맞이했다…
45추가: 며칠 뒤 어떤 선인이 남아있는 사악한 기운에 이끌려 동굴 속을 살펴보았고, 기진맥진해서 다 죽어가는 한 소녀를 발견한다.
46추가: 선인은 불쌍한 운명을 가진 소녀를 가엽게 여겼고, 혼자 힘으로 무서운 존재를 이긴 것을 보고는 천부적인 재능을 인정하여 그녀를 거두어 들인다.
47추가: 그렇게 지금의 신학이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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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삭제: 감우는 업무 범위를 벗어나면 남들과 본성적으로 다른 점을 쉽게 드러낸다.
31삭제: 그녀는 낮잠을 자는 습관이 있다. 몸속에 아주 정교한 시계라도 장착된 듯 점심시간이 되면 상황과 장소에 상관없이 몸을 웅크리기만 하면 바로 잠에 빠진다. 츄츄족이 그녀 옆에 모여서 시끄럽게 춤을 춰도 그녀는 절대 깨어나지 않는다.
32삭제: 처음에 이런 습관은 「리월 칠성」사이에서만 떠도는 우스갯소리에 불과했다.
33삭제: 그런데 어느 날, 「천선성」을 모시고 밖에서 점심을 먹으러 간 감우는 밥을 배불리 먹고는 길가의 건초 더미에 들어가더니 이내 잠들어버렸다. 건초더미가 적화주로 옮겨지고 화물차의 짐을 내릴 때가 되어서야 감우는 머리를 땅에 부딪혀 깨어났다.
34삭제: 이 왕복 3시간 동안 어디에서도 감우를 찾을 수 없었던 「천선성」은 감우가 인사도 하지 않고 떠났을 리 없다는 걸 알았기에 하마터면 실종 신고를 할 뻔하기도 했다.
35삭제: 그때부터 감우는 「앞으로는 안전한 곳에서만 낮잠을 자야 한다」라는 경고에 조금 억울한 마음으로 대답했다:
36삭제: 「리월은 어느 곳이든... 안전하지 않나요?」
37삭제: 감우가 이런 행동을 한 원인은 아마 신수의 피가 섞여 사물에 대한 인지가 인간과는 많이 달라서 일지도 모른다.
51추가: 산속에서 수십 년 동안 수련을 하면 아무리 감정이 옅어진 사람이라도 심경에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52추가: 신학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 밤 문득 난 고향 생각에 그녀는 사부님 몰래 하산했다.
53추가: 아직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는지는 그녀 자신도 모른다. 그저 막연한 감정을 갖고 떠났을 뿐이다.
54추가: 예전에 자신이 살았던 집에 가보고 싶었고, 과거의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던 아버지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고 싶었다.
55추가: 고향에 도착한 신학은 이웃에게 아버지가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56추가: 어릴 때 살던 집도 사라졌고, 기억 속의 얼마 안 되는 추억들도 비바람에 흔적도 없이 씻겨 나갔다.
57추가: 신학은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말을 걸어와도 대답하지 않았다.
58추가: 그저 가만히 제자리에 서서 마음속 깊은 곳에 울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뿐이었다.
59추가: 원망? 집념? 초연?
60추가: 이러한 감정이 함께 떠올랐다가 전부 사라졌고 낡은 우물만이 남았다.
61추가: 완전히 말라버려서 파문이 일지 않는 우물말이다.
62추가: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던 그녀는 사람들의 의아해하는 눈빛을 받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63추가: 한 번도 돌아보지 않은 채, 한 걸음 한 걸음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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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삭제: 리월항에서 감우가 신수 「기린」의 혈통이라는 사실을 아는 자는 극히 드물다.
42삭제: 비운 언덕을 지날 때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긴 머리칼 사이로 튀어나온 게 뭐냐고 물으면, 그녀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머리 장식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43삭제: 「만약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되면 나와 더 멀어질 거야···.」
44삭제: 사실 사람들과 가깝게 지낸 적은 없지만, 감우에게 있어 멀어진다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
45삭제: 물론, 더 큰 이유는 사람들에게 「이건 기린의 뿔이에요」라고 알려주면, 분명 호기심에 뿔을 만지려는 사람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46삭제: ——뿔이라는 건 심리적으로든 생리적으로든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기관이다.
47삭제: 이 외에도 감우가 숨기고 있는 비밀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체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48삭제: 기린 일족은 엄격한 채식주의지만 리월 요리는 천하의 미식이 집대성된지라, 설령 채식 요리라도 식욕을 억제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49삭제: 그래서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감우는 자신의 체중과 체형을 매우 신경 쓴다.
50삭제: 자기도 모르게 맛있는 음식에 홀려버려도 먹는 양을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는 것은——감우에게 있어 드래곤 스파인에서 화염꽃을 발견하는 것만큼 어려웠다.
51삭제: 하지만 감우는 결코 도중에 포기하지는 않는다.
52삭제: 그녀는 수천 년 전 마신 전쟁에서 공처럼 뚱뚱한 몸으로 괴수의 식도를 막아버려 상대를 가볍게 진압한 적이 있다.
53삭제: 감우는 이런 웃픈 과거를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다고 마음먹었다.
67추가: 점성술처럼 리월에도 운명을 점치는 방법이 있다.
68추가: 그리고 두 종류의 「팔자」는 모두 피하고 싶어 한다.
69추가: 첫째는 고진(孤辰), 가족이나 친구와 헤어져 평생 고독하게 살아갈 운명이요.
70추가: 둘째는 겁살(劫煞), 다사다난하고 항상 위험이 따르는 운명이다.
71추가: 선인이 신학을 거두고 나서 소월축양진군이 어린 신학을 위해 점괘를 봐준 적이 있다.
72추가: 점괘의 결과에 의하면 신학은 고진과 겁살의 운명을 모두 타고났고, 살심이 강해서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한테도 해를 끼칠 수 있는 천년에 한번 보기 어려운 흉험한 팔자라고 한다.
73추가: 신학이 평안 무사하게 성장하고 무고한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걸 막기 위해 선인들은 붉은 끈에 술법을 걸어 그녀의 영혼을 묶었다.
74추가: 이는 그녀의 불길한 기운과 살기뿐만 아니라 인간이 가져야 할 감정 또한 억누르는 듯했다.
75추가: 그날 이후로 사소한 일에 마음이 흔들리는 법이 없었고, 일반인들이 중요시하는 일들은 그녀에게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76추가: 인간성이 점점 희미해지는 그녀는 마치 모든 욕망과 감정이 결여된 살아있는 조각상과도 같았다.
77추가: 하지만 어느 여행자와의 만남을 계기로——
78추가: 운명 깊숙한 곳에 자리한 무언가가 느슨해지기라도 했는지 오랫동안 꾹꾹 눌러왔던 감정이 점차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79추가: 소월축양진군이 명은 하늘이 정하고 운은 본인이 쓰는 거라 말한 것처럼 신학과 이 세상의 이야기는 아직 막을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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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삭제: 옥경대 식물지
57삭제: 옥경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의 형태와 특징, 습성을 기록한 책자. 수려한 글씨는 감우 본인이 직접 쓴 것이다.
58삭제: 분류가 명확하고 내용이 간결하고 상세하며, 심지어 유리백합을 키울 때 주의할 점이나 예상꽃의 접목 방법 같은 시중에서 보기 힘든 까다로운 내용까지 정리되어 있다. 그 가독성과 전문성은 정식 간행물로 낸다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59삭제: 위에 말한 것들은 책자를 앞에서 뒤로 읽어봤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상이다. 그러나 만약 뒤에서부터 앞으로 본다면 어안이 벙벙해질 것이다.
60삭제: 책자의 마지막 몇 페이지에는 엄청난 양의 지우고 고친 흔적이 까맣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자세히 읽다 보면, 원래는 각종 채소의 재배 방법이 적혀 있었다는 것을 겨우 알아볼 수 있다.
61삭제: 「만약 직접 채소를 가꾸면 분명 식욕을 조절하기 더 힘들어질 거야.」 감우는 주먹을 꽉 쥐고 애써 참으며 힘들게 얻어 낸 성과를 전부 지워버렸다.
62삭제: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칼로리 섭취가 부족해 배고픈 배를 부여잡고 꽃에 물을 주러 간 감우는 예상꽃 더미에 머리를 처박곤 '이건 달콤달콤꽃이야'라는 상상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63삭제: 그리고 어느새 낮잠에 빠진 그녀는 산이 온통 달콤달콤꽃으로 가득해진 꿈을 꿨다.
82추가: 비취를 상감한 백옥의 빗
83추가: 신학의 머리는 원래 검은색이었다.
84추가: 호로산에 처음 왔을 때, 그녀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산에 올라 구름바다를 혼자 멍하니 바라봤다.
85추가: 그래도 다행인 건 피곤하면 옷을 덮고 자고, 목이 마르면 산 이슬을 마셨고, 배가 고프면 청심이라도 따서 먹었다.
86추가: 류운차풍진군은 신학이 뭘 생각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녀를 방해하지 않고 선석(仙石)으로 만든 비취를 상감한 백옥의 빗을 신학에게 선물했다.
87추가: 류운은 신학에게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자신의 제자가 되고 싶으면 이 빗으로 머리를 3번 빗으라고 말했다.
88추가: 신학은 망설임 없이 바로 머리를 빗었고, 이상하게도 빗질을 한 번 하니 흑발에 서리가 맺혔다.
89추가: 두 번 빗질하니 검은 머리와 흰 머리가 반반이 되었고,
90추가: 세 번 빗질하니 머리가 백설에 덮인 것처럼 하얘졌다.
91추가: ……
92추가: 신학은 지금도 이 빗을 선인과 인연을 맺은 증표로 몸에 지니고 다닌다.
93추가: 오랜 수행을 거쳐 그녀는 빗질 세 번의 의미를 깨달았다.
94추가: 빗질 한 번으로 번민을 녹이고, 빗질 두 번으로 기쁨과 슬픔을 저버리고, 빗질 세 번으로 흰머리가 되어도 후회하지 않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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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97신의 눈
67삭제: 기린은 신수 중에서도 가장 자애롭고, 반드시 이슬만 마시고 잘 익은 벼만 먹는다.
68삭제: 살아있는 벌레를 밟지 않고 풀을 꺾지 않으며, 무리 짓지 않고 여행을 하지 않는다. 또한, 그들은 계략에 빠지지 않으며, 차분하고 질서 있는 아주 온화하고 우아한 일족이다.
69삭제: 그러나 바다의 괴수가 날뛰고 발밑의 대지가 위기에 처하자 삶 속에서 평화는 사라졌다.
70삭제: 감우는 3천 년 전, 바위 신 모락스의 부름에 응해 마신 전쟁에서 그의 조력자가 되었다.
71삭제: 전쟁이 끝난 후, 그녀는 리월에 남아 사람들이 더 완벽한 도시를 건설 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72삭제: 감우는 의연하게 초대 리월 칠성을 보좌하는 일을 맡아 그들의 비서가 되었다.
73삭제: 그녀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순간, 허리춤에 「신의 눈」이 나타났고 그녀는 육체를 초월하는, 세계와 공명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74삭제: 그 순간 감우의 마음속은 잔잔한 안정감으로 가득해졌다.
75삭제: 아무리 강해진다 하더라도 「신의 눈」의 힘을 이용하는 일은 없을 거다. 그녀에게 있어 「신의 눈」은 리월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기 때문이다.
76삭제: 신수와 인간의 피가 섞인 그녀는 두 종족을 잇는 다리가 되기로 결심했다.
77삭제: 그리고 「신의 눈」은 그녀의 새로운 책임에 대한 새로운 '증인'이다.
98추가: 동굴에서 아버지에게 제물로 바쳐진 소녀가 혼자의 힘으로 마물과 몇 날 며칠을 맞서 싸운 일에 대해 아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99추가: 신학은 퇴마 도사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실성한 아버지로부터 퇴마 술법을 배운 적이 없다.
100추가: 또래의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그녀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해 본 적이 없다.
101추가: 그러나 부모의 비호를 잃고 유일한 가족에게 배신당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신학은 다시 태어났다.
102추가: 소월축양진군의 점괘대로 신학의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분노와 피에 대한 갈망, 그리고 불굴의 정신이 위기의 순간에 한꺼번에 분출됐다.
103추가: 그것들은 마치 보이지 않는 방패와 검이 되어 연약한 소녀를 감쌌다.
104추가: 그리고 그녀에게 힘을 주고, 송곳니를 장착 시켜 눈앞에 있는 열등한 마물을 향해 공격을 발동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마물을 찢어발겨서 그녀야말로 어둠 속에서 가장 흉포한 악임을 증명하고자 했다.
105추가: 목숨을 건 싸움이 연일 계속됐다. 사냥꾼과 사냥감의 신분이 계속 뒤바뀌며 박빙의 전투를 이어갔다…
106추가: 생사를 가르는 순간 신이 비범한 소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107추가: 반짝이는 무언가가 신학의 손에 떨어지고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하며 끝내 신학이 살아남았다.
108추가: 투명하고 맑은 얼음의 빛이 어둠을 갈랐다. 빛은 노을처럼 미래의 길을 제시했다.
109추가: 과거에는 신학을 기구한 운명에서 걸어 나올 수 있게 했고, 미래에는 신학이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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